지난 22일, 성황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전라남도 평생학습 박람회에서 성인문해학교 희망교실 수료식이 있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 먹고 사는 것 외에 글공부를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어르신들에게 성인문해학교 희망교실은 말 그대로 ‘희망’이 되어주었다.
20여명의 어르신들은 이날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수료식을 치렀다.
마산마을 경로당에서 3년간 13명의 어르신들을 지도해 온 박희순 씨는 이날 직접 써 온 송사를 낭독, 문해교실 수강생들을 축하했다.
박희순 씨는 “구순이 넘은 분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글을 배울 수 없었고, 6.25전쟁을 겪으며 허리한편 펴지 못하고 고된 농사일을 하며 자식들 키워내느라 글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이름조차 쓸 수 없어서 남의 손을 빌렸고 숫자를 못 읽어 버스를 잘못 타 종점까지 가야 했던 날이 많았다. 연로하심에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배우고 싶어 하셨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오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수료 송사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르신들의 눈가에 물기가 어렸고 팔순이 넘은 한 어르신은 연신 눈물을 훔쳐 동료 수강생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한편, 성인문해학교 희망교실은 광양시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어르신들이 문맹에서 벗어나 자식과 손자에게 편지도 쓰고, 일기도 쓰고, 버스도 잘 못 타는 일 없이 새로운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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