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희 박사, ‘여순항쟁은 권리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여순특별법 제정 1주년을 기념해 광양여순10·19시민연대(대표 박두규)가 마련한 주철희 박사의 시민대강연 1차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강의가 지난 7일 한국창의예술고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서동용 국회의원과 정인화 광양시장,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 등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여순사건 전문가’로 알려진 주철희 박사는 “조선상고사를 쓴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해석하는 자기만의 관점을 가졌다. 역사는 진실도 아니고 팩트도 아니다”며 “역사가 사실로 기록되어진 이유는 그 영향과 여파 때문이다. 역사는 사료를 통해서 밝혀지고 바뀔 수 있는 불변성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본격 강연에 나섰다.
여순사건을 여순항쟁으로 표현하는 주철희 박사는 “여순항쟁을 아픈 역사, 수난의 역사 등으로 단지 피해사실 만을 강조하는 것은 여순항쟁의 역사를 소극적이며 수동적으로만 보는 측면이다”며 “피해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고, 왜 저항할 수 밖에 없었으며 또 어떤 형태로 저항했는지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순항쟁 발발의 도화선이 되었던 14연대 군인들은 ‘동족상잔 반대’, ‘미군 즉시 철퇴’ 라는 ‘애국인민에게 호소함‘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항쟁의 명분을 찾고자 했다. 당시 군인들 중 지도부의 그러한 명분에 공감해서 참여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며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민중의 행동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역사의 명칭은 사건의 성격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순항쟁 당시 1948년 10월 23일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순천의 오경심 음악교사는 실제로 1960년대 초반까지 살아있었다고 한다. 주 박사는 오경심 음악교사의 사례를 전하며 “이러한 오류는 단지 ‘증언’에 의해서만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철저히 사료를 꼼꼼히 봐야 한다. 자기 지역의 역사를 말할 때는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대강연 2회차는 ‘여수에서 백운산으로’ 라는 주제로 오는 14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주철희 박사는 2차 강연을 통해 해방정국의 광양의 역사부터 광양에서의 여순사건의 실상 등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수·순천 10.19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여수·순천 10.19사건‘이란 정부 수립의 초기단계에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국가의 ’제주4.3사건‘진압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으로 인하여,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금지가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순천 지역을 비롯하여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력충돌 및 이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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