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은 힘이 없나요?”... 광양시, 광양시의회 등 뒤늦은 대응에 시민들 쓴 소리  

포스코가 지난달 25일, 지주회사 본사인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자 광양시,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광양홀대’라며 포스코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양상공회의소 부터 이름도 생소한 단체까지 포스코를 향한 비난과 요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중마동 시청앞 사거리, 주요 육교, 광양읍사무소 등 시민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일제히 내걸렸다.
‘광양시와 포스코는 상생과 협력의 동반자입니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 광양에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 ‘조강생산량 세계 1위 광양제철소, 왜 포항이 본사인가?’, ‘포항제철소는 포항, 광양제철소는 광양!, 광양제철소 분리하라’, ‘광양제철소 계약이 포항이 웬말이냐, 광양제철소 독립시켜라’,‘40년 헌신한 광양시에 포스코 미래신산업 우선 투자하라,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라‘,’광양시민 포스코, 포스코는 지역인재 채용 적극 나서라‘, ’광양시와 포스코는 상생과 협력의 동반자입니다‘등등... 지역사회의 요구사항이 마치 봇물 터지듯 현수막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포스코를 향한 소리 없는 외침을 담은 이 현수막들은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에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 시민사회와 정치권들이 결사반대한 것과 닿아있다,
이 같은 반대에 결국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포스코 지주회사(홀딩스)의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내년 3월까지 포항 이전을 추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설치 등 포항중심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포항시와 전격 합의했다.
포스코가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세상에 알린 것은 지난 1월 28일 포스코 주주총회를 통해 서다. 이에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적극 반대에 나섰고 지금까지 포스코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여,야를 막론한 주요 대선후보들의 포항 설치 주장 때문인지 결국 포스코는 ‘본사와 연구원의 포항 설립, 포항시와의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TF를 구성하여 상호 협의 추진 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여론을 받아들였다.
포항과 대구·경북의 거센 반대여론이 언론에 도배 되는 동안 광양이 몰랐을 리 없다.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 광양참여연대 등은 뒤늦게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본사 설치 △미래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설치 반대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분산 설치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든다, 그동안 광양은 뭐했나, 광양은 힘이 없나, 본사든 연구원이든 하나는 가져와야 하지 않나, 엄연한 광양 홀대다, 울어야 젖을 준다, 시위를 해서라도 광양 몫을 챙겨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등등 갑자기 여기저기 정신없이 내걸린 현수막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뒤늦은 대응에 나선 광양시와 시민단체 등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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