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 물거품... 아쉬워
폐교부지 대학병원 부지 선점 필요성 제기

1995년 3월 개교해 광양의 지역대학으로서 자리매김 해 왔던 한려대학교가 27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오는 28일 폐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년간 이홍하 설립자의 개인비리 등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부실대학 낙인이 찍혀 재정 제한을 받으며 폐교 위기에 휩싸여 왔는데 지난 2019년 6월 해직교수가 법원에 학교법인 서호학원을 상대로 제출한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사실상 폐교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학교 교직원들이 파산결정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학교를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한려대학교가 폐교될 것이라는 소식에 지역민들이 큰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물론 폐교문제가 오늘내일 나온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역 정치인들과 경제인들 그리고 각 기관단체에서 한려대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상공인 관계자는 “사실 경쟁력이 없는 대학교는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게 맞지만, 광양시 상황은 많이 다르다는 게 지역민 입장이다. 제일 먼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학교는 끊임없는 화수분과 같다.

특히 이렇다 할 대학교 하나 없는 광양시로써는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많이 역부족이었다” 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했다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사실 2020년 5월, 전라남도의회 차원에서 정부, 지자체와 지역대학의 공동 노력을 통한 지방대학의 소멸위기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토론회에서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인재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의 위기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지방소멸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대학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 대학과 지역이 상생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학교가 폐교 조치되면 재학생들이나 학교부지 활용 등 지역사회 차원의 후속대책도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한려대는 법원에서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학교를 운영하며 파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교육부에서는 법인 파산 선고에 준해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고, 470여명의 재적학생들을 인근 지역 대학으로 편입학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양시도 지난 2016년부터 ‘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원대책 마련과 정부 및 정치권 협조요청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지만 결국 한려대 폐교를 막지 못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오는 2월 ‘한려대 폐교에 따른 지역 경제 영향 분석’을 통해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려대학교 같은 경우는 법인 파산선고에 의한 것으로 법원이 임명한 파산관재인에 의해 파산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 부지나 건물이 어떻게 처리될지 아직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광양 지역 일부에서는 한려대학 부지가 광양만권의 지리적 요충지인 만큼 학교부지와 건물을 의대 및 대학병원 부지로 선점해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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