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성웅(聖雄) 이순신 장군님께서 1598년 음력 11월 19일 오전 이곳 광양만 전투에서 적의 흉탄을 왼쪽 가슴에 맞고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떠나신 지 4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충무공께서는 광양만이 본거지인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하여 백성을 보살피면서 거북선을 만들고, 군사들을 훈련시키면서 명철하고 검소한 삶으로 백성과 장졸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1592년 임진년에 조선을 침략한 일본과 43번의 전투에서 38번 승리 하는 혁격한 전공을 세우셨습니다. 1592년 7월 8일 임진왜란 최대 전투인 ‘한산도 대첩’은 전라좌수영 47척, 경상우수영 9척 총 56척으로 일본 함대 66선을 격파한 대첩입니다. 한산도 대첩은 광양만에서 만든 거북선과 판옥선으로 광양만에서 생산된 식량으로 이 지역 병사들이 한산도에 가서 싸운 전투입니다. 

그러한 불멸의 정신과 호국의 별이 되신 선열을 기억하고 기록하여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바람 앞에 등불 같은 나라를 목숨 바쳐 구하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충심으로 빌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충무공은 임진왜란 다음해인 1593년 7월16일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는 없다’ (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편지를 쓰셨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호남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충무공의 깊으신 뜻을 헤아려 우리 앞에 놓여 진 분단된 민족을 하루속히 통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자나 깨나 나라를 구하기 위해 7년 동안 허리띠를 한 번도 풀지 않았을 정도로 깨어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기록이 손수 쓰신 난중일기에 그대로 기록돼 전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손수 쓰신 난중일기를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이유입니다. 

결국 임진왜란으로 침략자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은 멸망했고 지원군을 보낸 명나라는 패망 했으며 조선은 전쟁의 참화로 피폐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충무공의 살신성인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시 엎어진 땅을 딛고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충무공의 백성 사랑하는 애민 정신과 장졸들과 함께 하는 솔선수범 정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살신성인 정신을 잠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삼가 충무공의 이순신 장군 서거 420주년을 기억하며 순국하신 모든 선열의 영면을 비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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