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11월 제2제철소부지가 최종 광양으로 결정되기 훨씬 전, 박태준회장은 1974년 제2제철소 건설안이 대두되고 그 후 아산과 광양이 입지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에 박태준회장은, 일찍이 영일만을 포항제철소 입지로 선정할 때 크게 도와줬던 군의 선배로,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이맹기 제독을 찾아가 광양만이 바람이 적고, 수심이 깊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제1급 항구가 될 수 있는 곳이란 말을 듣고 크게 공감한바 있었다. 
 

1980년1월 유상부 주관으로 완성된, 아산만 기초조사 최종보고서에서,  지질조사, 지형측량, 갑문건설의 필요성 등 여러 조건에서 아산만은 제철소 입지로 부적절하다는 결론에, 박태준회장은 1979년11월 개설했던 아산만의 포항제철 제2공장건설사무소를 철수시켰고, 그 이전에 광양만의 지질조사, 특히 연약지반 개량 공법애 소요되는 비용 등 제철소 입지로서의 적합성 경제성을 충분히 파악해 놓은 상태였다.

그 후 1982년11월 청와대에서, 상공부장관 재무부장관 박태준회장 참석 건설부장관의 제2제철소 입지 선정 최종승인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박태준회장에게 최종 의견을 묻자, 박 회장은 건설부장관 보고 내용 중 아산만 조석간만의 차이 9m를 극복하기위한 갑문설치엔 큰 예산부담은 물론 수 십 년의 건설 기간이 소요될 것과, 제철소 안보측면에서도 아산만은 공비침투 예방이 가장 취약해, 제철소입지로는 부적절함을 정확한 데이터까지 제시하며 실시한 박태준회장의 발언에 회의장은 숙연해졌다. 

박태준회장의 발언을 진지하게 들은 전두환 대통령이 즉석에서 지반개량문제와 광양만의 청정해역 유지 문제를 중점관리 할 것을 박태준회장에게 주문하며 광양만의 제2제철소 입지는 최종 확정됐다. 정부 주요 관련 장관들이 이미 아산만으로 입지를 굳히고, 최종 대통령 재가를 받으려던 계획은 박태준회장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셈이 됐다.

광양제철소건설이 시작된 1980년대 초 광양군은 인구 5만의 전남23개 시군 중 광양 군세는 끝에서 3위 수준, 오늘의 광양시는 인구15만이 넘고 재정자립도 면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하고, 기술측면에서도, 특히 대표 기업인 광양제철소(소장김학동)는 2016년 기준 최고수준의 자동차강판을 870만 톤이나 생산해서, 역사와 전통, 자존심이 강한 GM, TOYOTA 등 글로벌 자동차에까지 특수 강판을 납품해 세계 단위제철소 중 으뜸 제철소로. 금년엔 자동차 산업과 ICT 산업 여러 업종의 핵심소재인 리튬 생산공장(연산2500톤/최종4만톤)을 준공 조업 중이다. 
 

실로 박태준회장이 아니었다면 제2제철소입지가 아산만이 돼 정부는 큰 시행착오 늪에 빠져 엄청난 국민 혈세를 탕진했을 것이며, 또한 박태준회장의 광양사랑의 집념이 없었다면, 오늘의 희망찬 광양 발전상은 볼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참으로 광양시로선 천만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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