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시청 앞에서 펼쳐진 가야산 아파트 건립 반대 피켓 시위

 그동안 지역사회에 논란을 일으켰던 가야산 근린공원의 아파트 개발 계획이 결국 불수용키로 결정됐다.

 지난 16일 열린 광양시도시공원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위원회가 열리기에 앞서 광양만환경포럼, 광양시어민회, 광양환경운동연합, (사)광양만녹색연합, 광양YMCA, 광양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광양지회, 광양교육희망연대, 민중연합당 등 8개 광양시민사회단체들은 시청 정문에서 위원회를 압박하기 위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동안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수차례의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가야산 근린공원의 아파트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이들 단체는 “가야산 근린공원은 과거 광양시가 민간 골프장을 인허가하는 과정에서 국공유지까지 사업부지에 편입시켜 특혜시비가 있었다”며 “운영적자 끝에 공원일몰제를 핑계 삼아 이미 골프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공원을 아파트 개발로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또한 “해당부지에 27층 고층아파트를 세울 경우 가야산 8부 능선까지 조망권 침해와 자연경관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장기 미 조성공원이라는 억지 주장을 내세워 가야산을 아파트 개발업자에게 팔아버리고자 하는 속셈이다”고 주장해 왔다.

 무엇보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가야산 아파트 개발에 있어 대다수의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나서서 개발이 이뤄지면 이익을 보는 일부 시민들을 대상으로 회유를 하면서 시민 간 분열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결국 범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대와 함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 입장에서도 이번 개발 계획을 끝까지 수용하기에는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관계자는 “행정적인 절차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아파트 건설 계획은 집행부와 사업주체 간 논의를 거쳐 가야산의 자연훼손 등이 우려돼 불수용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시에서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도 이런 문제 때문에 지역사회 전체를 분열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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