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청 전경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의 민간교류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재 광양시가 자매결연이나 우호도시, 의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내 도시는 다렌시, 잉커우시, 선양시, 샤먼시, 푸저우시, 렌윈강시, 칭다우시, 허룽시 등이다. 이들 도시 중 푸저우시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광양을 방문해 청매실 등 농업분야에 대한 경제무역 교류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지만, 푸저우시의 요청으로 방문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관계자는 “북중국 지역보다 남중국 지역이 정부 눈치를 덜 보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푸저우시 측에서 잠시 분위기를 더 살펴보고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전면취소 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선전시에 20개국이 참석해 국제분야 영어발표회가 계획돼 있다”며 “부산과 인천 광양시가 한국을 대표해 참석하게 되며 영어발표는 물론 투자설명회와 미술교류전 등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중국의 사드보복은 민간교류에 있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홈스테이 교류는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안전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름방학 기간 중 국제 홈스테이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광양소재 P기업의 피해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광양경제청은 지난 2월 광양항 서측배후부지에 냉동창고와 물류센터 조성을 원하는 중국기업 기업과 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이 업체는 당국 제재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포스코 차이나의 중국 사옥인 ‘베이징 포스코센터’에 태극기 게양이 중단된 것처럼 반한 분위기가 극심한 상황에서 경제적 차원의 제재가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경제적 보복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민감한 정세인 만큼,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한편 대안마련까지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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