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읍에 위치한 서울대 연습림

 광양읍에 위치한 서울대연습림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옥룡 추산시험장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계획발표는 없었지만 관련 기관 관계자들 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광양읍 서울대연습림이 현 위치에서 이르면 오는 10월 옥룡 추산시험장에 휴양림을 비롯한 신축 교육연구관리동 건물을 조성해 그곳으로 주요 업무와 사무 인력을 이전, 기존 건물에는 일부 관련 인력만 배치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이미 광양시도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백운산국립공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구제적인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연습림이 이전하게 될 경우, 공원으로 지정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워뒀다”며 “남부학술림의 계획에 맞춰 시에서도 구제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무엇보다 광양읍권이 한창 도시재생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재생사업을 위해 이곳의 활용방안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내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백운산국립공원 문제를 떠나서 서울대 연습림이 광양읍 도심 한복판에 수 십 년 동안 자리 잡아 도시성장을 막아왔던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며 “이전하게 되면 보전해야 할 것은 보전하는 틀에서 광양읍 발전과 시민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대 남부학술림 광양사무소 측은 “현재 이전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당혹스럽다”며 “일부 건물의 신축으로 인해 관리 직원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 연습림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서울대 남부학술림은 지난 1912년 일본 동경대학이 학술연구를 위해 백운산 일원을 학술림으로 지정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광양읍에 남부학술림 광양사무소를 건립했다. 해방 이후(1946년) 서울대는 미 군정청으로부터 연습림 임야를 서울대연습림(광양연습림)으로 대부받았으며, 1958년 농림부 소관 국유림에서 문교부 소관 국유림으로 관리 전환됐다. 이후 지난 2001년에도 광양읍 주민들은 서울대 연습림이 도시개발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이전을 요구했지만, 서울대 측은 임업 연구의 산실로 보존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이를 들어주지 않은 바 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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