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파르스름한 하늘과 갓 동튼 햇살이  땅 아래까지  기다랗게 내려와 아파트 사이를  비집고 얼굴 내민  하루를 열어봅니다. 어둠속  마술커튼과 지팡이로 걷어낸 것  처럼 환해지는 아침에  기묘한 날씨 속 태양이 성큼 머리 위를 향하고 정오를 향하듯  환하게 밝혀줍니다. 옛날 옛적에 어르신들이 말씀처럼  큰돈을 잔손으로 바꾸면 물쓰듯 쓰게 되고 한해를 열고 시작하면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다더니 벌써 정유년이 기침(起寢)한지 사흘을  맞이합니다.  

비록 햇살은 화려해도 북풍 시베리아 냉기들이 한반도로 잡은듯 보온성 기능옷에 대한 미련이 외출에 머뭇거리게 합니다.  패션이냐 현실이냐로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전쟁터 나가는듯  점점 두꺼워지고 목까지 둘둘말아 올린 외투가  걸음걸이를  뒤뚱거리게 하는 나날입니다.  점차 세인들의 면역력이 현격하게 떨어져 이곳저곳  독감으로 이빈후과 병원문 열고 닫는 소리가 기침소리에 묻힐 정도로 전국이 몸살과  호흡곤란할 정도로 길거리가 비상되는 연초입니다. 

이제는 ‘적당히’라는 말을 버려야 할 때인듯 싶습니다. ‘제대로’를 생활화 그리고 체질화해야 험난한 세상과 세월을 뛰어넘어 자신의 시절을 올바르게 그려낼 수 있을 듯합니다. 주변의 사람과 자리를 놓고  죽을힘을 다해 경쟁하는 것을 버리고 이제 서로 머릴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처럼 솟아나오는 이기심과 교만과  자만심과 불평과의 전쟁선포로 이제 본격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Log속도로 변화되는 세상 속 제자리 지키기도 고루하고 지루합니다.  골격과 근육이 제대로 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는 힘줄과 혈관이 흐르게 되듯이 쉼 없는 올바른 마음과 건강한 몸을 다짐할 수 있도록  오롯이 세우는 근육과 골격 서서히 드러내고 살을 붙이기 좋은 날입니다. 사랑과 감사가 마음의 골격과 근육입니다.  나눔과 베풂이 행동의 골격과 근육입니다. 부단함과 열정은 몸의 근육과 골격입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숨소리와 발걸음 소리는 피와 힘줄이 되고 비로소 몸을 일으키게 되고 움직이게  합니다.  바로 내일을 향한 희망의 합일체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보이는 삶의 활력소는 환하게 보이는 미소입니다. 웃음 속에 피어나는 미소는 독감도 추위도 이겨낼 수 있는 봄날의 향기입니다. 새해 불필요한 다짐에 어깨만 무겁고 힘들게 합니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자유로운 마음을 가두는 그물은 바로 욕심입니다. 욕심은 삶의 농단을 하는 버려야 할 걸림돌입니다. 속마음을 비우는 것을 소중한 자신의 채찍으로 삼아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군자가 있으면 무엇이 누추하리오 "에서 말하듯  나이를 들어갈수록 불필요하고 필요이상을 쌓아놓는 사치는 앞길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장벽이 될 뿐입니다.  

사실 마음과 몸을 비우는 것이 어쩌면 자신에 대한 신로와 믿음 필요 할 듯합니다. 부딪쳐 오는 모든 경계를 텅 빈 마음을  달관 하는 자세가  지금 필요합니다. 지금은 지긋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즐거움과 지혜로움을 쌓는 하루였음 합니다. 남을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기에  품고 갖기보다는 나누고 베풀기에 눈을 돌리면 올해도 역시  더 풍요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주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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