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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에서는 질병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무당들이 의사노릇을 대신 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성직자들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영혼의 의사임을 자처하는 것이 그렇다. 물론 몸과 맘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치유할 유(癒)’ 자에 마음 심 자가 들어 있는 이유다.
어쨌거나 모든 병은 마음관리를 허술하게 할 때 찾아오는 것은 맞다. 특히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치아관리 또한 신경을 써야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큰코다치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 하겠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모든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해 마음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사람들이 그 신호를 무시하므로 인해 큰 병으로 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보자면 육체적인 병이 마음과 직결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관계를 최초로 활용한 사람이 바로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다. 그는 치과 의술을 포함한 모든 의술을 합리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최초의 의학자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외과와 의학(내과)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르네상스를 지나 18세기까지 서유럽에서 의학(내과)은 교회의 사제가 맡는 전문직업이었고, 외과는 주로 이발사들이 담당했다. 이발소 삼색등은 지금도 그런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청색은 정맥, 적색은 동맥, 흰색은 붕대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 그렇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이발외과의들이 목욕탕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부가적으로 관장을 해 주거나 치아를 뽑아주기도 했다. 다만, 르네상스 시대에 발달하기 시작한 해부학과 생리학 등에 힘입어 그동안 교회로부터 천시 받던 외과가 점차 내과적 질병을 설명할 수 있게 되자, 본래 뿌리가 다르던 외과와 내과가 점차 통합의 방향으로 발전해 간 반면, 치과는 그대로 남아 독립의 길을 가게 되었던 것이다.
한국은 1876년 개항 이후 미국과 일본을 통해 근대 치과가 도입되었다.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알렌이 제중원에서 발치를 시술한 것을 한국 근대치의학의 시초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 최초 치과를 개설한 사람은 최승용이며 '이해박는집'이라는 간판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역사를 밟아온 우리나라 치과는 이제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의료수준이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치과를 어려워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동차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면 오래 탈 수 있는 것처럼, 치아 예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치과를 방문해 겨울철 치아관리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도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하여튼 치아는 우리 몸의 기본 건강을 지켜주는 군인과 같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위가 고장이 나고, 위가 고장이 나면 내장에서 각종 질병이 발생해 몸 전체를 병들게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치아 예방 우습게보지 말고 가까운 치과를 들러 주기적으로 검진 받는 습관을 몸에 익혀두면 치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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