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양문예회술회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도 모두  생명의 태동을 주제로 한 비구상 작품들이다. “내 그림을 찬찬히 드려다 보면 어머니 젖가슴과 자궁 그리고 임신한 뱃살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들은 모두 원초적인 생명의 태동을 알려주는 일종의 오브제들” 이라는 것. 모든 위험과 시련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어머니 뱃속을 동경하는 것은 비단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까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예술가에게 있어서 창작의 모티브가 되는 주제선택은 정말 중요하다.

같은 사물이라도 작가가 어떤 관점에서 표현하는가에 따라 작품의 성격은 전혀 달라지게 된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동안 줄기차게 주제선택을 위해 고민해 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고민을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어렵다는 생각보다 어머니 뱃속에서 편안하게 숨 쉬고 있는 아기 모습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를 얻고 현실을 열정적으로 살아나갔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는 것이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소박한 이유다.

홍봉기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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