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밤은 지역 내에서는 물론 타 지역에서도 유명하지만 그 입지가 더욱 더 좁아지고 있다. 이처럼 광양 밤은 예전과 달리 재배면적이 축소됨에 따라 생산량과 소득 감소, 거기에다 FTA 폐업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급격하게 사양길에 접어들며 생산농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 밤 생산은 2009년 생산농가 2798가구에 재배면적 5270ha, 생산량 4700t, 소득액 65억2000만원이었으며 2010년도에는 생산농가 2631가구, 재배면적 4951ha, 생산량 3710t, 소득액 49억2000만원으로 점점 그 규모와 소득면에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는 더욱 급격히 줄어들어 1842농가에 재배면적 3236ha, 생산량 2086t, 소득액 31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07년 대대적인 전수조사 결과 생산농가 2924농가에 재배면적 5604ha, 소득액 71억원인 것에 비해 반토막 이상의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가격도 하락해 인건비도 안 나와 줍기를 포기하는 농민도 속출, 밤나무의 노령화 때문에 대체작목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림청은 올해부터 FTA 폐업지원 대상품목에 밤을 선정함에 따라 재배농가가 사업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폐업하는 경우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광양시의 경우 지난 9월초까지 관내 밤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았지만 3곳의 농가가 신청, 이마저도 대체작목 전환 시 받는 지원금이 더 많아 폐업신청도 중도에 포기한 상태다.

 시관계자는 “FTA 폐업지원 대상에 밤이 포함돼 재배면적 기준 1ha당 249만6000원이 지원되는 것에 반해 대체작목 전환 시에는 1ha당 420만원이 지원되기 때문에 굳이 폐업신청을 안 하는 농가가 대부분이다”며 “광양 밤이 전국 생산량에 3.2%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현재 상황이 대체작목 전환을 권장하는 측면도 있어 향후 밤 재배농가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2009년 밤의 기업화·규모화를 하기 위한 광양 밤 주식회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결국 생산농가 참여율 저조와 함께 청약신청을 한 생산농가들의 청약금 미납입으로 최소 출자금 10억원 확보가 어려워 끝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처럼 밤 생산 농가들조차 밤 활성화를 위해 등을 돌리다 시피 한 시점에서 광양 밤의 하향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