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광영동 큰골회(회장 정범기)가 ‘큰골 집돌림농악’을 지역민 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계승·발전시키며, 지역농악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집돌림 농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을 돈다는 의미로 집집마다 방문하여 농악을 연주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정월대보름날 각 가정을 방문하여 액운을 씻어주고 복을 빌어 주는 전통놀이로 광영동 지역에서 수백 년간 조상대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하지만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준공되며 산업화 및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집돌림 농악은 쇠퇴해 갔다. 이에 1986년 10월 광영동 원주민으로 구성된 ‘큰골회’를 조직하여 회원 약 80여 명이 보존 계승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큰골 집돌림 농악이다.
또 큰골 집돌림 농악은 광영동 원주민과 이주민 간 소통과 화합하는 데 있어 주요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광영동은 원주민들이 약 20%, 이주민들이 약 80%로 구성되어 있는데, 큰골 집돌림 농악이 30년 넘게 매년 약 100여 호 이상의 광영동 상가·민가를 적극적으로 순회하며 지역민간 소통 및 화합의 매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큰골 집돌림 농악은 산업화의 변화 속에서 토착민들과 이주민들 간 화합과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활발한 전승 교육과 신명나는 활동을 통해 광양시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큰골회는 집돌림 농악이 광양시 전체의 전통문화로 이어지기 위해 올해부터는 교육 대상자를 광영동 주민뿐만 아니라 광양시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큰골 집돌림 농악에 관심이 있는 광양시민은 누구나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사항은 큰골회 집돌림농악 전수회관(061-794-7797)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