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지난해 전남도의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작은 영화관’ 조성사업에 선정됐지만 공공유휴 시설만 이용하라는 제약 조건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의 공약사업인 ‘작은 영화관’ 조성사업은 2개관에 100석 미만의 소규모 시설을 갖춰 개봉작을 상시 상영하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1개소 조성에 국비 5억원, 도비 1억5000만원, 시·군비 3억5000만원, 총 10억원이 투입되게 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2018년까지 영화관이 없는 19개 시·군에 작은 영화관 1개씩을 연차적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광양시를 비롯해 장흥, 고흥, 해남 4개 시·군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15개 시·군도 목표 연도인 2018년까지 작은 영화관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작은 영화관이 조성될 건물은 신축이 아닌 기존의 공공유휴시설의 리모델링만 가능하다는 제약 조건 때문에 쉽게 장소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어 사업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관계자는 “공공유휴 시설만 활용이 가능하다는 조건 때문에 내부적으로 시 소유의 공공시설 건물을 물색해 봤지만 빈 건물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며 “광양읍의 경우는 대규모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사업에서 배제했고, 현재 인구가 많은 중마동 권역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 물망에 오른 몇 군데의 공공건물 역시 사업비 10억원 보다 리모델링하는데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수도 있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근 시에 비해 영화관이 없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 작은 영화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마동 구터미널 공영주차장에 주차빌딩과 함께 영화관 건립 이야기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작은 영화관 조성의 신중한 검토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작은 영화관의 성공적인 사례로 전북 부안 마실영화관과 고창 동리시네마는 지난해 개관해 지자체의 운영비 보조 없이 흑자 운영 중으로, 지역민들의 만족도도 높고 관광객 유치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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