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행복의 문을 여는 만능열쇠와 같다

또 한해가 가고 있다. 한해를 돌아보면 자기도 모르게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되겠지만. 나는 오히려 감사를 먼저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후회하고 반성할 수 있다는 그 자체도 감사의 조건인 셈이다. 재밌는 것은 생각(think)이라는 영어 어원이 곧 감사(thank)라는 말과 같다는 사실이다. 결국 깊은 생각이 큰 감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에 한해의 삶을 돌이켜보며 깊이 생각할 때 나도 모르게 감사가 생긴다. 비록 크고 작은 슬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까지 올 수 있었다는 그 사실만 생각해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그래서 지난 22일 바르게살기 운동본부에서 감사에 대한 사례발표가 있었고 또 감사에 대한 좋은 강의시간을 마련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감사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아무리 넓은 태평양도 작은 물방울부터 시작되듯이 말이다. 어느 선교사는 "달빛 주심에 감사했더니 촛불을 주셨고 촛불주심에 감사했더니 전깃불을 주셨다"고 고백 했다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감사는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그렇게 할 때 감사는 끝없이 흘러넘치게 돼 있다. 건강하다는 것, 볼 수 있다는 것, 말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세상 모든 것들이 감사의 조건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죽했으면 이 세상에 가장 큰 죄는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겠는가.

그리고 감사는 반드시 말로 표현 하는 게 중요하다. 말은 견인력, 각인력, 성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견인력이란 말 한대로 우리 삶을 이끌어 간다는 뜻이요, 각인력은 말이 우리 마음에 조각처럼 새겨진다는 뜻이요, 성취력은 말한 대로 이뤄진다는 뜻인데 정말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70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내 경험으로 비춰 볼 때 이는 보편적인 진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감사할 사(謝) 자에 말씀 언(言) 자를 넣어 뒀던 것이다. 소리(言)를 내어서 정확(射)하게 말하는 것이 그처럼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사는 게 있는 데, 의외로 자신에게 감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칭찬과 감사에 인색한 것이다.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은 높은 산과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감사하기가 힘든 법이다. 나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제일 먼저 나에 대해 감사하는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쉽게 생명줄을 놓는 데, 이는 평소에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충분히 감사의 조건이 된다면 그렇게 자기 생명을 해치지 못할 것이다. 감사는 참으로 신비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치 화수분처럼 써도써도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넘친다는 사실이다. 이게 바로 감사의 매력이며 감사의 신비이다.

우울증환자에게 어느 정신병 의사가 처방전을 써 주었다. 그리고 이 처방대로만 하면 한 달 안에 우울증이 치료된다고 일러 주었다. 환자는 집에 와서 처방전을 펼쳐보았는데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하루에 20가지만 감사를 찾아 직접 말로 표현하세요"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 허탈했지만, 일단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기적이 일어났다.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잠들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것, 정말 중요하다. 왜냐하면 잠들기 전 감사는 마음과 영혼을 청소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잠들게 되면 무의식적인 걱정과 불안이 싹 달아나고 뒷날 맑은 정신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감사는 우리 주변을 윤택하게 만드는 윤활유와도 같다. 비록 올 한해 당신이 소원한 것을 모두 이루지 못했을 지라도 내년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감사하라. 어느 기업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가 습관화 된 조직이 생산이 높았다고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감사를 하게 되면 긍정적인 생각이 생겨나고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 창의적인 발상도 가능해 지는 것이다. 연말, 작은 엽서도 좋고 전화도 좋다. 당신 때문에 나의 한 해가 정말 행복했다고 고백해 보라. 아마도 한해의 가장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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