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소방서 이전 문제가 최근 다시 재점화 될지 주목되고 있다.

 광양소방서의 이전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 뜨거운 감자로 주목 받았던 것이 벌써 수년 전이다. 당시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전 문제는 흐지부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소방서 인근 일부 지역민들이 광양소방서 이전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관계기관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또 다시 지역의 이슈로 재점화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광양소방서 이전 문제는 지난 2008년 말 여수해양수산청(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소방안전대책 차원에서 광양 배후단지 인근에 소방파출소를 설치해 줄 것을 광양소방서에 요구 했었던 바 있다.

 이후 2010년에는 소방서 이전 문제를 놓고 광양시와 소방서 측이 공감하는 분위기를 보인데다, 소방서가 이전하게 되면 소방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중마동 주민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비교적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됐었다. 하지만 2011년 전남도 소방본부로부터 소방서 신축계획이 없다는 최종 답변을 받았고 중마동 주민센터는 현 건물을 증축, 이 같은 이유로 굳이 소방서 이전 문제는 소리 소문 없이 백지화 돼 버렸던 것이다.

 당시 시 입장에서는 소방서 이전의 타당성 보다는 중마동 주민센터 신축과 이전에 따른 예산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소방서 측 역시 광양시의 의지만으로 소방서 이전은 쉽지가 않으며 굳이 이전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3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소방서 인근 주민들이 이전문제를 다시 제기하며 “소방서의 위치가 중심상권 지역을 더 어렵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량이 많은 중심상권인 만큼 출동 시 기동성이 떨어지거나 시민들의 통행과 교통에 방해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인근 순천시나 여수시도 통합이 이뤄지면서 소방서가 이전 했고 특히 순천시의 경우 당시 상권의 중심지역에 있다가 건물노후화와 시민들의 요구로 외곽지역으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마동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중마동에 위치한 소방서가 금호동까지 출동하려면 7~8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당초 물망에 올랐던 이전 부지인 광양항 인근으로 가게 되면 금호동이나 태인동으로 출동하는 시간이 기존보다 3~4분은 줄어 들것이다”며 이전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이전 결정권이 있는 전남도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예산확보까지 추진할 수 있는 전남도건설소방위원회 위원장이 이용재 도의원인데다 이 같은 이유로 광양시나 소방서에서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기관은 이전에는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소방서는 광양시가 먼저 부지를 확보해 주길 바라고, 광양시는 소방서에서 전남도본부로부터 이전 계획을 확정해야만 부지 확보를 위한 예산을 세울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이전 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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