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대회
시 장 상
동광양중 1-6 이주희
백운고 1-4 이유정
동광양중 2-6 김주영
제철초 5-1 김지훈
가야초 3-1 강성일
교육장상
백운중 2-1 심민주
백운중 2-3 최서영
광양여중 3-6 박은지
마동초 3-3 선윤후
칠성초 2-3 안소은
대회장상
백운고 2-3 곽다영
제철고 1-11 이상희
동광양중 2-8 박가현
제철중 3-7 조민서
동광양중 2-4 김소정
동광양중 3-5 김동현
중동중 2-2 박하연
마동초 1-6 김민준
용강초 1-3 류찬희
중마초 1-1 선샤인
사생대회
시 장 상
제철중 3-6 김관우
광양여중 3-1 곽희수
중동초 6-5 조예린
칠성초 5-4 신미서
용강초 3-3 이수민
교육장상
동광양중 3-4 조정화
백운중 2-8 이승연
중동초 5-2 김규림
옥룡북초 4-1 주정희
용강초 4-1 이규원
대회장상
광영중 3-2 이수민
동광양중 1-7 서현영
제철중 3-1 황채유
마동초 4-3 정화령
중앙초 5-1 박채린
용강초 5-1 소민준
칠성초 4-4 조정현
용강초 2-3 김민주
마동초 1-5 이은서
칠성초 4-4 조정현
백일장
“사랑해, 지구야”~
동광양중학교 1학년 6반 이주희
“모...못하겠어요.”
말을 마친 소년이 주먹을 거머쥐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시선이 일제히 소년에게 꼿혔다.
“김민서, 앉아.”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그제서야 민석은 목끝까지 밀려오는 울음을 참고 자리에 앉았다. 민석의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흐릿해진 시야 사이로 민석은 아이들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게 두려웠다. 남들의 시선. 민석은 하교 중에도 남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공포에 떨었다.‘대인공포증’건강한 민석이 유일하게 가진 병. 민석은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집에 돌아온 민석은 땀으로 샤워라도 한 듯 땀에 젖어 있었다. 걸을 기운도 없는 민석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에어컨을 세게 틀고 쓰러지듯 침대로 갔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에어컨에서 무척이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민석의 까만 머리칼이 휘날렸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졸음에 민석은 눈을 뜨지 못하고 잠들었다.
“민석아!”
그때였다. 맑은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귀청에 울려 퍼졌다.
“일어나봐~.”
민석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났다. 민석의 침대 끄트머리에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놀란 민석은 도망치듯 거실로 나왔다. 여자아이는 작게 미소를 띄며 말을 걸어왔다.
“난 지구야, 니가 사는 지구.”
머? 민석이 코웃음을 쳤다. 갑자기 이상한 여자애가 오질 않나, 난데없이 요상한 소리를 해대지 않나... 혹시 국어시간에 배운 의인화란 건가? 아니, 실제로 일어날 리 없지...
민석은 이 생각을 하면서도 거실의 커튼 속에 야무지게 숨어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좀 이상했다. 민석은 어렵게 입을 뗐다.
“너... 너 다친거야?”
지구는 잠시 주춤했다. 온몸에 상처가 곳곳이 나 있었다. 또 이미 썩어 문드러진 곳도 있었고 고열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도 외모는 오밀조밀하니 정말 예뻤다. 지구가 잠시 한숨을 쉬더니 강한 얼굴을 되찾고는 소리쳤다.
“너희가 그런거잖아! 이게 다 인간들이 한 짓이라고. 아직도 몰라?”
민석의 큰 눈동자가 흔들렸다.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듯 했다. 민석은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쥐었다. 내가 그런 것이라니, 지구를 망쳐 놓았다니,...
“괜찮아.”
지구가 입을 열었다.
“되돌릴 수 있어.”
지구가 말하고는 민석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려갔다. 상처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지구의 모습에 감탄했다. 어쩌면 민석은 지구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방으로 들어간 지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도와줘 제발... 인간들을 멈춰줘. 니가 희망이자 열쇠야. 부탁할게.”
“뭐? 난 못해. 그럴 수 없...”
“아앗!”
지구가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감싸쥐었다. 민석이 어쩔줄 몰라했다.
“할게. 내가 구할게.”
민석이 결심했다. 내가 구하겠다고!
사랑하는 지구를 구하겠다고 민석은 세상의 전쟁터로 총대 매고 뛰어 들었다.
민석이 밖으로 나가 소리 질렀다.
“지구가 아파요...! 지구를 도와 주세요!”
그러나 사람들은 탐탁치 않은 눈으로 민석을 봤다. 그럴 때마다 민석은 괴로웠지만 참고 계속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운동을 했다. 공장에 편지도 보냈다. 그 기간 동안 지구는 민석의 집에 머물면서 점차 회복되었다. 민석의 대인공포증도 많이 좋아졌다. 민석의 동네는 깨끗해졌고,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기자들이 아침마다 찾아와 힘들었지만, 지구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민석도 기뻤다. 그리고, 드디어 지구가 완전히 회복됐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민석!”민석이 웃으며 답했다. 으응.”
“나, 이제 떠나야 돼.”
순간 민석의 얼굴에 어두움이 드리워졌다. 이제야 간다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그 때, 지구의 몸이 점차 흐릿해지기 시작하였다. 민석이 놀라 뛰어갔다. 지구를 꽉 안아 봤지만, 잡히지 않았다.“미안해 민석아...”
“왜, 왜 가는거야 왜! 나는 널 사랑하는데...옆에 있어줘.”
“넌, 날 여자로써 사랑하는게 아니야 넌 니가 사는 지구를 사랑하는거야. 그리고 꼭
보여줘. 너같은 아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열쇠야. 희망의 열쇠.
순수한 아이들이 환경오염을 막겠다고 애쓰는 걸 보면 얼마나 기특한지...
자 받아. 이건 열쇠야. 앞으로도 환경오염을 계속 막아줬으면 해. 고마웠어, 민석아!”
지구는 열쇠를 민석의 목에 걸어주고는 사라져 버렸다.
“안돼!!... 안돼!...”
민석이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민석이 깨어났을 때는 침대 위였다.
지구를 만나기 전이었다. 민석은 목에 무언가 차가운 감촉을 느꼈다. 열쇠였다.
민석은 열쇠를 가볍게 쥐고는 일어나 에어컨을 껐다. 그리고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지구야! 사랑해 ”
심 사 평
김미정(아동문학가, 시인)
2014년 청소년 환경 글짓기 부문에 400여명이 참여하여 4시간에 걸쳐 작성한 친구들의 정성과 마음이 예쁘고 고마워 모든 글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기쁜 마음으로 심사하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글들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초?중?고등부를 전체로 분석할 때 저학년일수록 글의 소재가 일상적인 것을 다루면서도 관찰이 참신하고 창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의 상식으로 본다면, 고학년일수록 더욱 많은 책을 읽고,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학년보다 좀 더 창의적인 주제로 내용이 분석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고, 이를 잘 표현할 것으로 기대 할 것이다. 그러나 제출된 많은 글을 대하면서 이러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다. 심사자 나름의 이유를 찾아본다면, 그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에 비해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스마트 IT 시각문화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또 한편 입시에 많이 경도된 학교생활과 일과로 인해 정작 교양과 가치관 형성에 꼭 필요한 독서의 시간이 별로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디지털과 스마트 IT 문화가 현재 급속도로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지고 있어 독서에 대한 기회 자체가 박탈당하고, 독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볼 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다각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가정, 학교, 공동체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은 장원으로 선정된 동광양중학교 이주희 친구의 글을 소개한다. 지은이가 에어컨을 켠 채로 잠이 들어 꿈속에서 지구라는 여자아이를 만나 나누는 얘기를 단편소설로 구성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수필로 글을 작성한 반면에 단편소설로 표현하려고 한 발상이 좋았고,
꿈속의 이야기를 환경과 연관 지어 풀어가는 과정이 산뜻했으며, 재미밌고 흥미롭게 글을 전개한 것이 다른 글들보다 눈에 띄었다. 앞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어린 예비작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끝으로, 제19회 `환경의 날 기념‘ 백일장에 참여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글쓰기를 즐겨함으로 자신의 글 세계를 자유롭게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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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중 3-6 김관우
심사평
광양미술협회 지부장 이희경
제19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치러진 ‘환경의 날 기념 환경사랑 사생대회’는 한 번 더 환경과 관련해 생각할 기회를 주었으며 참여를 통해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미래의 초록지구를 꿈꾸게 했다. 이 행사를 주최해 준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대회의 성격에 맞는 작품을 표현 한다는 게 참으로 까다로운데 우리 학생들은 나름의 고민까지 표현하려고 애썼다. 주최 측의 배려로 실제 풍경을 보고 그리는 사생도 가능하지만 평소 생각하고 있는 환경적 의식을 표현하여 계도하고자 하는 성격에 맞는 작품을 고르고자 심사위원들은 사전에 상의하여 작품 심사에 임했음을 먼저 밝혀 두는 바이다.
먼저 고등학생들의 작품들은 수적으로도 빈약하고 작품의 완성도가 없어 매우 아쉬웠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남들이 보았을 때 미완성이거나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결과가 없는 졸작이 되고 만다. 다행히 중학생과 초등학생들의 성실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김관우 학생의 작품 같은 경우 매우 수작이라 평했다. 내용 전달은 다소 미흡하더라도 학생이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평소 생각을 창작하기 위해 고심하였음과 그 고민의 결과를 표현하는 능력이 일치하였다고 평가된다.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행성에 불과한 지구를 도화지에 그린 그림이라 생각하고, 오염을 벗어 새로운 지구를 그리고자 지우고 있는 모습은 현재의 오염된 지구를 살리기 위한 모두의 염원을 담은 수작이라 평하였다.
초등학생 조예린 학생의 경우는 자연보호를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완성도 있게 잘 표현하였으며, 사회적 이슈가 되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북극곰의 슬픔을 표현한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취지에 부합한 작품이라 평가됐다.
많은 학생들이 환경보호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대하여서는 심사위원 모두 공감하였으나, 끝까지 인내하여 세심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뒷심이 부족함은 혹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을 갖게 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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