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지방선거가 모두 막을 내렸지만 그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의 입장이다. 선거란 어쩔 수 없이 편을 가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 서로가 받은 갈등과 상처를 하루 빨리 봉합하지 않으면 도시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갈등 봉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역시 정책대결보다 비방으로 점철된 부끄러운 선거가 되고 말았다. 지방선거는 유권자의 지역 살림꾼과 이를 견제할 파수꾼을 뽑는 일이다. 환경, 상하수도, 주택, 근린 복지시설 등 생활경제와 밀접하게 직결되는 정책을 결정할 사람들을 뽑는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길임에 틀림없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시장 외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싹쓸이를 했다는 것이다.

광양시장에는 정현복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도의원에는 이용재(1선거구), 김태균(2선거구), 강정일(3선거구) 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모두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시의원 가선거구에서는 이기연, 문양오, 박노신 후보가, 나선거구에서는 서경식, 김성희, 백성호, 서영배 후보가 당선됐으며, 다선거구에서는 서상기, 진수화 후보가, 라선거구에서는 최한국, 송재천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애당초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비례대표 두 자리를 모두 가져오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심상례ㆍ이혜경 후보가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이는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내세우지 않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새정치민주연합(구,민주당)이 최근 3번의 선거에서 모두 광양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우윤근 국회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정현복 광양시장 당선인은 “국가가 추진 중인 동서통합지대 조성, 세풍 산단 개발, 포스코의 탄소소재 산업 본격 가동을 통해 광양시가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양시는 이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거를 치르는 동안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은 있었지만 함께 힘을 모아 광양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자들은 지난 9일  광양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았으며, 오는 7월 1일 취임식을 거쳐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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