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관련 회원 ‘제명’ 결의…자정 결의문 채택

▲ 광양시가 고로쇠 유통실태 현지 점검에 나섰다.

 광양시 대표 특산품 중 하나인 고로쇠 약수가 가짜 파문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광양지역 고로쇠 생산 농가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정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광양고로쇠 명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일 순천경찰서는 가짜 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를 제조해 수억 원 어치를 팔아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이 모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번 가짜 고로쇠 판매로 광양시 이미지는 물론, 선량한 생산농가들 마저 성수기에 직격탄을 맞아 광양시와 생산농가들이 소비자 신뢰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양백운산고로쇠약수영농조합법인(이하 약수영농조합)은 지난 21일 광양시친환경농업대학 2층 강당에서 긴급 임원진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벌어진 가짜 고로쇠 유통 파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임원진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가짜 고로쇠를 취급한 회원이 있을 경우 협회에서 제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고로쇠 용기의 신청 절차도 더욱 강화해 부정유통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이번 사건 발생 전만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이장의 확인만 받아 용기를 신청·수령했지만, 이번 대책 논의를 통해 새마을지도자나 개발위원 등 두 명 정도의 서명 확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마을이장이 개별 농가별로 필요수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요자의 서명까지 받아 고로쇠용기의 부정유통과 가수요발생을 최대한 억제키로 결의했다.

 특히 임원진들은 이번 가짜 고로쇠 파문에는 약수영농조합의 책임도 있다며 자정 결의문을 통해 광양고로쇠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더욱 노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광양시도 백운산 고로쇠 수액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이번 사태에 따라 고로쇠영농법인 관계자를 비롯해 2개반 10명의 점검반을 편성, 백운산 일대 100여개소의 산장에 대한 고로쇠 판매 유통실태를 현지 점검하고 약수영농조합에 대해서도 지원받은 포장용기나 라벨 등을 농가의 실수요를 감안해 필요한 만큼 배부, 농가에서는 이를 언제 어느 정도 사용하고 또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실태도 병행 점검할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고로쇠 본 고장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을 위해서는 채취와 유통 과정의 안전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미 국가적으로도 인정 받아 지리적단체표장까지 취득한 백운산 고로쇠 수액의 신뢰회복과 우수성 홍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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