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졌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겨울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 ‘겨울’이라는 말과 ‘겨우‘라는 말이 같은 집안출신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겨울이 되면 생명 있는 것들은 겨우 목숨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긴 지난 7일이 立冬이었으니 쌀쌀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가난한 서민들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겨울은 일종의 형별인 셈이다. 그래도 광양시에 적(籍)을 두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이웃들과 연탄 한 장이라도 더 나누기 위해 愛쓰는 모습을 보면 그나마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세상이 어둡고 슬픈 것 같아도 누군가 소리 없이 봉사하고 헌신하는 덕분에 우리 사회는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따뜻함은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다. 당신이 보내는 따뜻한 눈길과 당신이 전달하는 따듯한 손의 온기가 꺾어진 사람들의 무릎과 마음을 일으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안도현 시인은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라고 노래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스스로 연탄이 되어 자신을 태우지는 못할망정 타고 남은 연탄재를 함부로 차서 안 되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물리적인 온도 보다 마음의 온도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도 마음의 온도를 나누지 못하는데 있다. 아마 요즘 다시 난로를 끄집어내고 불을 지피는 사람이 많을 텐데, 마음의 난로에도 불을 지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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