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재원 한정…향후 차량교량 설치시 이중 예산낭비 우려 등 ‘갈팡질팡’

마동 삼회섬 부근과 금호동 사랑아파트 인근을 연결하는 육교와 삼화섬을 청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에 있지만 한정된 재원 때문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 28일 중마금호해상공원 조성사업 인도교 설치 기본계획안 설명회가 광양시청에서 열렸다. 중마금호해상공원은 100억원(국비 50억, 시비 50억)의 비용을 투입해 청암공원은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금호동과 중마동을 잇는 보도교는 내년 5월 착공해 오는 2016년까지 보도교와 중마금호해상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용역사는 청암공원의 기본 방향 및 구상안과 해상보도교량 안 등을 설명했으며, 이성웅 시장을 비롯한 관련 각 실과장 및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사업 재검토 수준의 견해들이 오고가며, 보도교 안에 대한 결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용역 관계자는 “100억원이라는 예산으로 금호동과 중마동을 잇기 위해 최단 거리의 보도교를 설치할 계획이며, 차후 차량 교량이 연결될 것을 고려해 중마지구와 연결될 수 있는 4차선 도로 방향에서 비껴 보도교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공무원은 “한정된 재원 사업이기 때문에 디자인 보다 실용성과 활용도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또 최단거리로 육교를 계획하다 보니 보도교 종착지와 청암공원 간 거리가 200m가 넘어 현재 재원으로 청암공원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동지구와 연결하는 차량 교량을 추후 설치할 계획이면 현재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앞으로 이중적 예산 낭비가 될 우려가 있어 현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당초 사업계획 때부터 보도교로 할지 차량소통도 가능한 교량으로 할지 고민한 결과 예산 문제와 자전거 도로 연결 등으로 보도교로 의견을 모아 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한 사항이며, 보도교가 삼화섬으로 직접 연결했을 때 비용이 얼마가 예상되는 지 다시 산출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금호해상공원은 중마동과 금호동 간 근거리 교통망이 확보됨으로써 지역 간 정서적 일체감 회복과 시민 휴식 및 웰빙 공간 확보, 자전거 이용 출퇴근 기반 시설 확충, 이순신대교와 연계한 관광명소화 등의 사업으로 진행돼 현재 택지개발 지대의 활성화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목표들을 담아내기에는 현재 재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예산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보도교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이 또한 시민들로부터 “성의 없고 볼품 없이 만들었다. 불안해서 이용을 못하겠다” 등의 질타를 받을 것이 자명하다.
현재 확보된 국비가 아까워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공원들은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우려가 있어 금호해상공원이 와우생태공원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광양시의 복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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