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무 전남도의회 의장
2차 세계대전 후 케인즈의 경제학이 거시경제 관리를 담당하고 대량생산 방식이 제조업영역을 지배하면서 지역경제보다 국가경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화가 가속화 되면서 지역경제 비중이 대폭 증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나노기술 등 최첨단 산업분야에 있어서 기술혁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경공업과 제조업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전환되는 등 물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경제는 새로운 경제적 르네상스를 열어가고 있다. 이미 각 지역마다 산업클러터스 형태를 띠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도적 경제학자인 클루그먼은 국가경제가 아니라 지역적 집적경제가 세계화 시대에 있어 산업경쟁역의 중심이 될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이제 지방은 과거와 같이 단순한 물리적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회 제도적 환경이 된 것이다. 따라서 향후 광양시도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재구축론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하겠다. 이는 지방적 차원에서 지역전략산업 육성이 유연적산업화 시대에 있어서 경제발전의 주요 전략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중앙정부차원에서 지역전략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육성전략이나 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전략산업이란 말 그대로 지역산업중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거나 또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산업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지도자의 정책적 판단의 문제이며 그야말로 전략적 육성산업을 꾸준히 발굴해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전략적 과제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 전략 산업은 지역이 가진 과거와 현재의 산업적 상황을반영하는 것임과 동시에 미래산업의 비전이 된다. 다만 과거의 배경이나 현재의 여건을 무시하고 미래의 비전을 설정할 수 없으므로 충분한 지역적 토대위에서 전략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광양시는 남중권의 대표적인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지리적인 잇점을 정치적으로 현실화 시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광양시민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광양이 가지고 있는 성장발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편이다. 문제는 누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 지역과 지역은 무한 생존경쟁으로 돌입한지 오래됐다. 이러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실천이라는 그릇에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가 있다한들 그 재료를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듯 자칫 하면 광양시가 그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향후 광양이 한 단계 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역시 지역 전략산업 발굴과 지도자의 실천력에 달려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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