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믿음, 약속에 대한 신뢰가 나의 성장 지주목”

다른 지자체 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전남, 녹색의 땅 전남의 강점을 산업화 해 보편적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을 잇는 통합의학박람회와 여성들의 권익증진,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배양자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만났다.

37년 공직생활, 다양한 일 맡아
광양에서 시작한 공무원 생활, 37년 공직생활 동안 배 국장은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지금으로 말하면 9급 공채에 합격해 1976년 광양군 진월면 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니 근무한지 37년째입니다. 진월면 사무소에서 6개월 근무하고 전라남도 여천지구 출장소가 설립될 당시 자리를 옮겨 1년을 근무하고 전남도청에서 14년 근무 했어요. 그리고 전국 시 군에 가정복지과가 신설된 1991년 광양군 가정복지과장으로 발령을 받아 다시 고향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되어 광양시로 출범한 1995년에 성황동장을 거쳐 4년 정도 광양에서 근무를 하다 전남도청으로 자리를 옮겼지요. 사무관 시절에는 국제교류, 청소년, 민원, 후생, 홍보 등의 업무를 맡았습니다. 서기관으로 승진하여 전남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발전담당관과 전남도청 여성정책과장, 기업지원과장, 공보관 업무를 담당했고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종합민원실장에 이어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맡아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노인인구 전국의 11.3%, 복지수요 높은 지역
“전라남도는 노인인구가 18.6%로 전국의 11.3%에 비해 월등히 높고 기초수급생활자, 장애인, 한 부모 가정 등 복지 서비스 대상이 전국의 2배 정도로 많아 복지수요가 높은 지역입니다. 이에 복지에 들어가는 예산이 1조 5천억 원이 넘어 우리도 전체예산 5조 3천억 원의 약 30% 가까이를 차지해 전남도 재정을 압박하기도 해요. 복지업무 범위는 태어나기 전부터 장례 이후까지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즈음 복지가 화두인데 근본적인 대책보다는 일시적인 인기영합적인 정책들이 쏟아지지 않나 하는 걱정도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관심 있는 분야는 건강일 것입니다. 건강에 관한 일 중 과거에는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요즈음 어떻게 예방을 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자연과 인간을 잇는 건강 통합의학박람회 개최
배 국장은 보건복지여성국장으로 부임해 건강에 관해 의사중심의 치료에서 사람중심의 치료, 공급자 중심의 치료에서 수요자 중심의 치료를 하자는데 초점을 두고 추진한 일 중 하나가 통합의학을 하자는 것이었다.
“통합의학박람회를 올해 3번째 개최합니다. 이는 박람회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학 산업과 연계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이끌어내 통합의학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우리 전남이 제시해 정부도 움직이고 각 지자체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요. 내년에는 이 분야에 R&D를 붙여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의학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는 오는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장흥 천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와 달리 통합의학적 진료 및 체험을 위해 통합의학관에서는 만성질환, 관절을 치료하는 통증관, 뇌졸중 중풍을 치료하는 신경관, 피부관, 건강검진관 등을 마련, 양방과 한방, 보완대체 의료를 함께 체험토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보고 체험하고 건강도 확인하는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배 국장은 통합의학박람회 준비를 철저히 해 통합의학의 미래를 도민들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이 보건복지여성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특히 보건분야는 도민의 건강권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가 관건이며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비만, 알코올 등에 의한 질환은 생활습관 병이기 때문에 건전한 생활습관을 생활화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중점을 두고 보건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고 있으며 복지는 서비스 대상 별 맞춤형 사례관리가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가동중인 희망복지지원단을 중심으로 노인, 장애인, 취약계층 아동 등에 대한 사례관리서비스를 강화해 복지체감도를 높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여성의 역량강화와 복지, 여성의 안전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전남여성의 발자취를 좇아 정리했던 ‘전남여성100년사’에 대한 보정작업을 올해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섬진강이 놀이터, 고향은 그립고 가슴 뭉클한 곳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외망이 고향인 배 국장은 고향에 대한 추억이 많다.
“저의 마을은 섬진강변에 있는 마을이어서 어린 시절에는 자연을 벗삼아 섬진강을 놀이터로 성장했죠. 여고시절에는 평상에 누어 강과 하늘을 보면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또 진월면 사무소에 초임 받아 근무하며 날 밤을 새고 일 했던 추억, 대선배님들의 노하우 전수, 지금 공무원들은 잘 모르는 서류 편철할 때 창호지를 꼬아서 노끈을 만들었던 일들이 추억으로 떠 오릅니다.”
고향은 언제 떠 올려도 그립고 가슴 뭉클한 곳이라는 그는 광양에 근무하며 기억에 남는 일을 이렇게 말했다.
“광양 가정복지과장 재직할 때 광양시 공설공원묘지 조성을 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 당시 광양제철이 들어와서 한창 개발될 때였어요. 개발지역에서 가장 큰 난제가 묘지 이전 문제입니다. 이전할 묘는 많은데 옮겨 갈 부지가 부족했었죠. 공설공원묘지계획을 수립해 국토이용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도청, 건설부를 좇아 다녔던 일과 묘지 예정지를 찾기 위해 항공방제용 헬기를 많이 탔었는데 그 당시만해도 여성이 헬기를 타면 조종사들이 싫어한다는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이 있을 때여서 애로 사항도 많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군요. 지금도 광양시 공설공원묘지 인근 지역을 지나면 그 때 기억들이 나곤 합니다.”

산은 인내와 도전을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산을 좋아한다는 배 국장, 그는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정상을 꼭 밟고 내려온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완수하자’가 그의 좌우명이다.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여건을 잘 살피고 옳은 길이라는 판단이 섰을 때 실행하며 한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는 버릇이 있고 사람과의 관계는 신뢰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둡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약속에 대한 신뢰는 저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지주목이 되었습니다.”
광양 진월초, 진상중학교, 진상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교(행정학사),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광주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사회복지학박사)를 수료한 배양자 국장은 대통령표창, 근정포장을 받았다.

프로필
▲광양군 가정복지과장
▲광양시 성황동장
▲전남도청 청소년시설, 민원, 후생, 홍보, 용도계장
▲전라남도 공무원교육원 교육발전담당관
▲전라남도 여성정책과장
▲전라남도 기업지원과장
▲전라남도 공보관
▲전라남도 종합민원실장
▲전라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현재)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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