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넘쳐나는 과잉(過剩) 시대다. 지나치게 많이 먹고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고 있다. 자본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비애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을 상실하고 말았다. 통계에 의하면 1년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2500만명에 달하며 하루 한끼로 연명하는 사람이 10억명을 넘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어 오히려 문제다. 도대체 이런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삶의 구조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자동차에는 처음부터 브레이크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이다.

며칠 전에는 또 통조림 속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이 발견돼 사람들을 충격 속에 몰아넣고 있다. 비스페놀은 우리가 즐겨먹는 캔으로 만든 음식 속에 들어 있다고 한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입해 먹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깡통이 다름 아닌, 암을 유발시키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 하니, 경악할 수밖에. 하긴, 그런 소식을 들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무슨 호들갑이냐는 반응이다. 슬프게도 돈을 주고 병을 사먹는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어느 소비자의 반응이 가슴 아프다. “그래서, 우리보고 어쩌라고요?”.....대책이 없기는 소비자나 기업이나 피장파장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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