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광양 구봉산 철탑공사에 대해 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한전 측에서는 사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광양시가 ‘구봉산 전망대 설치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광양시 주변에 여수화력과 광양화력, 율촌 메이야 발전소, 포스코 파워 광양부생복합발전소 등이 현재 가동 중이며, 1620MVA 용량의 광양변전소가 위치해 8개 노선 276기 송전탑이 시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러다보니 인근 주민과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구봉산 철탑공사 반대를 2년째 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백운변전소에서 율촌변전소 간 154kV 송전선로 설치공사는 광양지역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지구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약 15㎞구간에 총 41기의 철탑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윤근 국회(법사위원장)의원이 지난 2일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광양지역 주변에는 276기에 달하는 송전탑이 세워져 있다”며 “154KV 백운변전소~율촌변전소 구간에 설치되는 송전탑을 더한다면 310기가 넘는 철탑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 의원은 송전선로 구간에는 구봉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송전탑을 설치할 경우 흉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꼭 필요하다면 국도 2호선을 따라 지중화 계획을 수립,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지중화로 추진할 경우 재정적 어려움이 따른다”며 “검토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도 지난 206회 임시회의에서 154KV 규모의 백운변전소에서 율촌변전소 간 송전선로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고 사업중단의 입장을 관계기관에 강력하게 건의한바 있다.
특히 주민들은 구봉산에 철탑이 들어서게 될 경우 현재 광양시가 모두 200억을 투자해서 진행하고 있는 구봉산 명소화 사업 역시 흉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골약동 주민들은 구봉산을 관통하는 한전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 시위와 송전탑 관련 주민 설명회도 불참으로 공청회를 무산 시키는 등 2년 전부터 송전선로 지중화를 주장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시는 해발 473m의 구봉산 정상에 광양만권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 설치사업’ 등 구봉산 일대를 지역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조각공원과 봉수대 복원, 활공장, 산책로, 포토 존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한전의 송전선로 사업의 내용과 전면 배치되는 상황이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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