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집에서 컴퓨터와 TV 시청…문화, 체육시설 인프라구축 시급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광양지역 학생들은 쉬는 토요일 대부분을 집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TV 시청으로 의미 없이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읍 창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 모 주부는 “주 5일 수업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다. 집에서 컴퓨터 하는 시간만 늘어난 것 같아 정말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4일 전남지역 초등학교 5, 6학년생 189명을 대상으로 한 ‘토요일 어린이 생활실태와 의식조사'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토요일을 어떤 장소에서 보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1.8%가 ‘집'이라고 답했으며, 학교, 학원, PC방이 그 뒤를 이었다.
‘토요일에는 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TV시청(54.3%)을 꼽았다. 2위는 컴퓨터 사용(43.6%)이었고 그 다음이 취미생활 순이었다. 과외, 학원 등 사교육 시간이 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56.1%, 그렇지 않다 33%, 그저 그렇다 25%로 대답했다. 토요일에 점심을 부모와 함께 먹는 어린이는 73.9%였으며, 혼자 점심을 먹는 어린이도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점심을 굶는다는 어린이도 2.1%나 됐다. “토요일 하고 싶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뭔가"에 대해 23%가 마음에 드는 개설 프로그램이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15.1%는 부모님의 반대로 나타났다. ‘내가 사는 곳에 토요일 날 가볼만한 사회교육시설이 충분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저 그렇다 25.8%, 전혀없다 23%로 사회교육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보급과 지역의 문화, 체육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할 점은 그때 그때 개선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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