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국제서커스가 불과 두 달 남짓 남았다. 이에 다급해진 광양시는 티켓을 판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지역 업체에 반강제적이나 다름없는 판매에 나서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광양시 지역 업체에 따르면 시와 서커스 조직위는 최근 광양시장 명의의 티켓 구매 협약서를 각 업체 등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협약서는 당사자인 업체와는 사전 협의도 없는 가운데 추진됐으며 협약서에는 ‘메세나’ 운동(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공익사업에 기업들이 지원하는 운동)의 일환임을 강조하며 구입매수와 금액 등을 명시하도록 했다. 그러자 해당 업체들은 “그러잖아도 요즘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데 그런 사실은 안중에도 없이 티켓 강매를 요구 하고 있어 죽을 맛"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생각보다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협약서를 회수한 후 의향서와 구매신청서로 다시 바꿔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시가 이처럼 티켓 판매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은 총 사업비 80억 가운데 40억을 협찬과 티켓 판매로 충당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켓 판매는 처음부터 행사 주관업체가 책임지는 것으로 명시 돼 있다. 한편, 서커스는 여수박람회 개최 기간인 5월12~8월12일에 맞춰 스페인, 중국 등 6개 팀이 공연에 나설 계획이며, 어른 기준의 관람료는 9만9000원에서 2만5000원까지 평균 5만3000원이다.　

광양시 서커스 추진 관계자는 “협약서 전달이 생각보다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구매신청서로 대체했다”며 “광양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봉기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