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ㆍ학원, 채용기준ㆍ관리체계 강화해야

관내 일부 원어민 보조교사, 학원 원어민 강사의 수준과 실력이 미흡해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학교나 학원에서 채용 시 기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어민 교사는 지난 1995년부터 학생들의 듣기ㆍ말하기 중심의 실용적 영어교육을 위해 전국에 배치되기 시작해, 2008년부터 급속히 그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약 9000명으로 전남도 22개 시ㆍ군 배치율은 80.75%다. 이 중 광양시에 배치된 영어보조교사는 27명. 즉 다시 말해 도교육청에서 광양시로 배치한 인원이 27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경력이 없고 교육 관련 자격증이 없는 원어민 교사들이 많은 데 대해 교사의 실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근본적인 목표이자 취지인 배우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광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원어민 보조교사는 27명이 배치된 가운데 현재는 25명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2명이 추가로 채용될 계획이다. 관내 48개교 중 전체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겸임교사도 있다. 이 중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원어민 보조교사는 7명으로 나머지는 대학교나 대학원을 졸업한 학ㆍ석사 출신이다.

광양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자격증을 가진 원어민이 7명이지만 학교에서 채용 시 도교육청에서 검증하거나 학교장이 직접 여러 심사를 거쳐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어민 교사를 수급하는 곳에서 검증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에서 실력 검증에 대한 어떠한 규제를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실력을 가진 원어민 교사들은 생활여건이 좋은 대도시 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에 관내에 오래 머무는 사례도 적고 광양으로 오는 것도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학교 실정도 그렇지만 학원가 역시 원어민 강사수와 채용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각종 원어민과 학원과의 마찰은 물론 실력 자체도 제대로 검증이 어렵다. 최근 들어 관련 법규가 강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광양읍의 모 교사는 “학교든 학원이든 관내 학생들에게 원어민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원어민 교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체계가 있어야만 원어민 채용의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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