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김양식지

김시식지는 전남도 기념물 제113호로 우리나라 최초로 김을 양식한 사람으로 전해오는 김여익공(公)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유지다.

1640년(인조 18년) 김여익공은 소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이용한 해의(김)양식 방법을 창안해 보급했다. 김시식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김을 양식한 김여익공의 공을 기리기 위해 태인동에 건립됐고 ‘김’이라는 명칭도 김여익공의 성씨를 본 딴것이라고 한다. 1987년 6월1일 전남도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된 김시식지는 김해 김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김여익은 1640년(인조 18) 태인도(太仁島)에 들어와 처음으로 해의(海衣)를 양식했다고 하며 1714년 광양현감 허담은 김여익을 추모하고 김 양식 보급에 대한 업적을 기린 비문을 짓고 비석을 세웠으나, 오늘날 비석은 없어지고 비문만 전해진다.

해의란 김을 가리키는 말로, 해의가 처음으로 나오는 문헌으로는 경상도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이 있으며, 울산·동래·영일·진도·순천·광양 등지의 토산편(土産編)에 등장한다. 그런데 광양 등지에서 임금에게 올린 해의가 양식에 의한 것인지 자연산인지는 확인할 수 없고, 부르는 이름도 해의, 김, 감곽(甘藿), 감태(甘苔) 등 다양하기 때문에 그 종류와 생산양식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태인도에서 처음으로 김을 양식했다는 기록이 비문, 등초(謄抄)로 남아 영모재(永慕齋)에 보관되어 있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비문에 따르면 김여익은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켜 김여준(金汝浚)을 따라 청주에 이르렀다. 그러나, 화의가 성립되었다는 말을 듣고 1640년에 장흥을 거쳐 이곳에 들어와 해의를 시식하며 살았다고 한다.

김여익이 김양식법을 고안한 것은 1640년에서 1660년(현종 1)으로 완도·조약도의 김유몽(金有夢), 완도 고금면의 정시원(鄭時元)의 해의 시식설보다 빨리 시작됐다. 또한 후손들이 해의를 김이라 부르는 것은 해의를 처음으로 양식한 김여익공(公)의 성씨를 본딴 것이라 믿고 있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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