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뭔지, 다들 새벽잠을 설쳤을 것입니다. 투지로 뭉친 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습니다. 잠을 자지 않고 응원한 사람은 그 댓가를 충분히 받았을 것입니다. 공 하나에 이렇게 큰 기쁨이 있다는 사실 앞에 다시 스포츠와 애국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 할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선배들이 패배의 잔을 마셔야 했으며 또 얼마나 많은 땀을 그라운드에 뿌렸겠습니까?

정말 노력과 땀의 결정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 배우게 됩니다. 할 수 있다는 열정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지금 자판기를 두드리는 내 손가락이 춤을 추는 거 같습니다. 돌아보면 별로 기대할 것이 없는 현실에 그나마 이렇게 축구가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준다고 생각하니 새삼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새벽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들녀석이 새벽에 꼭 깨워 달라고 부탁해 지네 엄마가 아들을 깨운 것 같고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거실에서 응원 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낸들 잠이 왔겠습니까?^^ 나는 안방에서 바깥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골이 들어 갈 때마다 이미 밖에서 환호성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집에는 텔레비전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서 보는데, 티브이 보다 반 박자 늦게 소식을 전달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바깥 상황을 통해 대충 짐작을 하게 됩니다.

이제 8강을 향해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산이지만,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16강 진출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푸른기와집에 앉아 있는 그 분(?)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단순히 승리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기회에 4대강 사업을 사정없이 밀어 부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축구 때문에 매몰되는 우리의 현실을 둘러 볼 필요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정말 잘 싸웠습니다. 창 밖이 어느 새 환하게 밝아 오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오늘, 和이팅입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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