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형강관과 강판으로 세계를 품어가는 ‘픽슨’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파형강관의 새 장을
파형강관은 일반강관과 달리 주름이 있는 게 특징. 무겁고 운반과 시공이 불편한 콘크리트 배수관과 가볍지만 내구성이 약한 PVC 배수관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강판에 골을 형성, 내하력을 부여한 연성관으로 하중에 대한 반력이 관 둘레에 균등하게 분포돼 외압강도와 유연성이 강해 각종 토목공사는 물론, 배수관, 하수관, 오폐수관, 운동장, 테니스장, 골프장 등 공원조성에서부터 경지정리, 임도 및 농수로 개설, 항만, 고속도로 건설 등에도 쓰인다. 픽슨은 기존 파형강관에 폴리에틸렌을 코팅한 ‘PL파형강관’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 강관은 철의 강도를 가지면서 표면은 플라스틱처럼 녹이 슬지 않는 게 장점, 내구수명이 길고 외압강도가 높다. 시공도 간편해 공사비가 적게 들어 인기다. 구획정리나 임도개설, 경지정리, 가교량 설치 등에 많이 쓰인다. 발명특허를 받은 이 제품은 국립 기술표준원으로부터 EM(Excellent Quality 우수품질제품) 마크를 획득했다.

정부로부터 배수관으론 처음 인증을 받은 것. 그해 조달청은 우수제품으로 선정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플랜지를 이용한 완벽한 오폐수관 ‘PF파형강관’을 개발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기술로 글로벌 경영을
파형강판은 캐나다 최고의 파형강판 업체인 암텍사(대표이사 Chuck Phillips)와의 합작길을 열어줬다. 2007년 4월, 암텍사가 200만 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파형강판 공장을 준공 했다. 이는 픽슨이 지난 2004년 캐나다 암텍사와 파형강판 설계 및 생산에 대한 기술을 제휴한 이후 2년 만의 결실이었다.

이로써 픽슨은 세계 최고의 강판구조물인 파형강판(브릿지 플레이트)을 국내에서 생산, 공급하고 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파형강관 및 강판을 제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중국, 동남아, 이란, 대양주 등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하게 됐다.
정성만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연구와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파형강관 및 강판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따뜻한 픽슨의 철
픽슨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인 사회복지 법인 ‘참샘동산’을 2008년 4월 개원했다. 정 대표는 “기업은 경영자만의 것이 아니라 직원, 지역사회,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나눔경영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1세기는 글로벌 경쟁시대다. 픽슨은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 픽슨 정성만 대표와 인터뷰

문) 파형강관 전문업체로 성장했는데 사업 아이템으로 파형강관을 선택한 이유는?
파형강관은 철을 원소재로 하는 제품으로 기존의 콘크리트로 제작하는 흄관을 대체하고 있으며 지금은 보편화 돼가고 있지만 설립당시는 인식 자체가 부족했다. 파형강관은 아연도금강판으로 만든 제품으로 제작과 시공이 간편하다. 또한 철을 소재로 한 제품으로 산업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적인 제품이고 파형의 골로 제품의 강도가 높고 아연도금으로 내구수명이 긴 장점이 있다.

문) 픽슨의 작년 매출과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인가?
강관업계의 어려움 속에도 파형강관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으며, 특히 픽슨의 경우 신제품으로 개발한 폴리에틸렌 필름을 파형강관에 부착해 내부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PL파형강관, 파형강관의 최대단점인 누수 문제를 해결한 PF파형강관을 연구 개발 실용화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많이 판매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40%이상의 매출성장세를 이루어 냈으며 올해는 38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픽슨 주력제품은 무엇이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픽슨의 주력제품은 파형강관과 파형강판이다. 파형강관 다음으로 잡은 아이템이 파형강판인데 열연강판을 원소재로 과거 콘크리트 구조물을 대체해 터널, 교량, 암거 등의 대체품이다. 빠른 시공과 안정성 및 환경성으로 현재 250여 곳에 시공을 완료했으며 계속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파형강관에 비하면 4:6정도의 비중이나 향후 3년 후에는 파형강관의 매출을 넘어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러시아에 이어 캐나다에서 파형강판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는데 어떤 기술인가?
파형강판의 보강방법에 관한 특허다. 픽슨의 파형강판은 원천기술이 캐나다의 세계적인 파형강판 업체인 암텍사에 있으며 지난 2007년 합작법인을 맺은 바 있다. 원천 기술은 지간의 거리가 19m 미만으로 제한되었으나 픽슨은 강합성 횡방향 보강재의 개념으로 CBS 강합성 빔보강을 개발해 최대 26m의 장지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현재 역수출하고 있다.

문) 러시아 암텍프림社를 시작으로 이란, 카자흐스탄 등 해외 바이어들이 픽슨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현재 호주와 러시아, 이란 등이 픽슨의 주요한 수출국으로 파형강판과 PL파형강판 코일, 파형강관 기계설비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수단, 루마니아 등과도 수출교류를 맺고 있다. 올해는 특히 품질을 중시하는 일본에 파형강판 구조물을 수출해 안정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문) 올해 수출목표는 얼마이며, 수출과 내수의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올해는 호주를 비롯한 12개 국가에 수출 목표를 700만불로 잡았으며 내수 대비 30%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을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수출 비중이 높아질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문)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어떻게 공략할 예정인가 ?
중국은 큰 시장이지만 국내 기업 철수사례에서도 보이듯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나 제품 모방에 따른 피해가 큰데 픽슨의 파형강판은 설계 및 기술력이 기반이 되지 않고서는 생산이 어려워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했다. 장가항대성신기술은 포스코에 고무롤을 납품하는 업체로 파형강판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자 인수 했으며 현재 파형강판 영업 및 기술인력이 파견돼 있다. 현재는 중국의 대학 및 지자체와 컨소시움을 구성, 올해 첫 파형강판 구조물 제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원가절감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가?
직원들이 답이다. 픽슨이 타사와 구별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직원들의 제안제도다. 특히 생산현장직원들의 제안활동이 높은 편인데 이로 인한 유형 무형의 원가절감이 적지 않다. 채택이 되지 않더라도 제안자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매월 1회 임원진 회의를 통해 제안 중 채택된 제안은 원가절감 비용에 비례해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제안건수가 186건에 이를 정도다.

문)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근로자가 좋은 직장을 구하기 어렵듯 회사에서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 게 쉽지 않다.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그 어려움이 큰 편인데, 인재 채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채용된 인원을 우수한 인재로 만들어 내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의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며 업무 외에도 직원들의 자기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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