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 미지급…시공업체 고소장 접수
노인병원 공사중단…병원정상화 표류할 듯

<광양읍 칠성리 노인종합병원의 공사중단으로 건물이 흉물스럽게 변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광양읍 칠성리 일대에 신축되고 있던 노인병원의 공사대금이 지불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고 관련 건설업체외 다수 업체가 발주 의료재단을 사기죄로 고소해 당분간 노인병원 설립이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모 의료재단이 발주한 노인병원신축공사는 지난 3월 전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당초 모 의료재단은 A종합건설과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했으나 A종합건설의 공사계약해지로 현재 고소장을 제출한 B건설과 새로운 도급계약을 맺은바 있다.

B건설은 이 과정에서 모 의료재단에 7000만원을 빌려주고 7월15일까지 받기로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사대금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B건설 측에 담보가치가 없는 부동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속이고 모 의료재단 측은 2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있고, 임의대로 출금 할 수 없는 공사예치금 24억원을 공사가 완료되면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11억여원의 약속어음 공증까지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건설 측이 1차 기성금 4억원을 청구 했지만 지급하지 않았고 공사대금 10억원을 모 의료재단이 편취했다는 주장으로 고소한 상태다.

또 다른 고소장을 제출한 C업체는 전기공사업체로서 모 의료재단이 전기공사대금으로 기성청구한 1억2000만원을 단 한푼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모 의료재단 측은 의료법인 허가조건이 명시된 서류와 통장사본을 제시하고 24억원이 예치돼 있으며 전남도의 승인을 받으면 즉시 공사대금을 지불하기로 했으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B건설과 C업체가 노인병원 토지와 건물을 공사비명목으로 압류조치를 하겠다고 하자 모 의료재단 측은 5억원을 근저당설정해 놓고 공사업체들이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중에도 지상권까지 설정해 공사대금회수가 불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미심쩍어 하는 부분은 실제로 24억원이 예치돼 있었는지 여부다. 이에 따라 전남도에 민원을 제기했고 전남도는 지난달 28일까지 잔고증명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11일 잔고증명을 했다. 하지만 돈은 이미 없는 상태였으며 이 같은 일이 생긴것은 전남도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처리라며 비난하고 있다.

고소인 측 관계자는 “이제 곧 명절도 다가오는데 내 돈 털어서 공사했더니 돈 한푼 못 받고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며 “도에서 사전에 신중하게 발주자를 선정하고 행정처리를 투명하게 했더라면 이러한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다”고 성토했다.

이에 따라 고소장을 접수한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이제 막 수사에 들어가 고소인 측의 주장을 검토하고 있고 한쪽의 주장만 듣고 수사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는 만큼 피고소인 측의 주장도 충분히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뭐라고 답할 수가 없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모 의료재단 측의 이사장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노인병원은 고소인들이 유치권을 행사해 경매에 내 놓은 상태다. 고소인 측은 두 업체 말고도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노인병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사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이 건물을 시민들은 도심의 흉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보기가 싫을 뿐만 아니라 등하교길 아이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공사자재들이 널려 있어 위험할 뿐만 아니라 범죄의 위험도 있어 보여 하루 빨리 조치가 취해져야 되겠다”고 우려했다.
광양읍권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건립된다는 취지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노인병원이 이제는 분쟁거리, 도심 속의 흉물로 변하고 있어 조속한 수사와 합의점을 찾아 해결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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