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도그마에 빠진 한국경제

이 책은 경제학의 정설과 원칙에 입각한 한국 경제의 진단서와 같다. [미시경제학]의 저자, 이준구 교수의 첫 경제 시론이기도 하다. 그 동안 대학교 강단에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해 온 저자가 현재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대운하사업, 종합부동산세 개편, 한미 FTA, 주택정책, 경기부양책, 교육개혁 등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집필한 그의 글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지르는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준다.

정말 정부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이고 그것이 경제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타당한지를 낱낱이 들춰냄으로써 경제를 읽는 눈까지 제공한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누구나 펼쳐 읽어도 스스로 수긍하게 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안보다는 문제점에 너무 치중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가다보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실 여건상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하는 점도 인정하게 된다.

책 끝터머리에는 차량5부제, 도박, 마약, 비만세 등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글도 실려 있으며, 한국부동산시장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하여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딱 안성맞춤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현 실물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눈이 뜨여 있는 자신의 모습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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