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쯤 착수…공사 지연 따른 대책 필요

시장 상인과 시장 주변 상인간의 마찰로 공사가 중단됐던 광영상설시장 현대화 사업이 이달 안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6월말 완공 예정이었던 공사시기가 더 늦춰짐에 따라 무더운 여름철을 임시시장의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보내게 된 시장 상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광영상설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 1월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면서 설계도가 공개되자, 상권 위축 우려를 이유로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주변 상인과 기존안대로의 추진을 주장하는 상인간에 마찰로 1월말 공사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광양시가 내놓은 첫 설계도에 따르면 신축 장옥은 동측을 A동, 서측을 B동으로 나누어 이 두 동 사이를 가로질러 너비 12m의 주차장을 만든 후 이곳에 출입구 6곳, A동과 B동의 건물 바깥쪽에 각각 2곳 씩 총 10곳의 출입구를 만들고 나머지는 벽면으로 둘러쌀 것으로 계획했다.

또한 낮은 A동 끝지점을 1.8m 가량 흙을 쌓아 높여 건물외부에 올림계단을 설치하고, 높은 B동 끝지점을 1.7m 가량 터파기하고 건물내 내림계단을 설치해 내부 바닥을 평면으로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신축 장옥과 기존 주변 상가의 분리된 설계를 사방으로 개방하고 A동과 B동간 지면높이를 현 지면으로 유지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차례의 협의 끝에 서로 한 발짝씩 물러나, 상가 수가 줄어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A동과 B동에 각각 6개씩 총 12개의 출입구를 만들고 높낮이가 다른 A동과 B동에서 신축 장옥 외부로 통하는 계단을 없애기 위해 내부 상가들간에 20cm 높이의 계단을 설치하기로 지난 3월 합의했다.

강정일 광양시의회 의원은 “이달 중순중으로 공사가 재개돼 10월말에는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계도가 변경됨에 따라 추가 소요되는 예산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국도비 4억을 더 확보해 놓은 상태로, 여기에 시비를 더해 주차장을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늦어진 공사시기로 무더운 여름철을 임시시장에서 보내게 된 상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컨테이너 박스가 가열돼 내부가 찌는 듯 덥고 숨이 막힌다. 채소와 과일의 경우 뜨거운 열기로 인해 제대로 된 상품을 팔기가 힘들고, 생선도 신선도가 떨어지게 돼 걱정이 크다. 차광막을 친다고 해도 내부가 어두워지고 상가 규모가 커 어려움이 많으며, 태풍에 대한 대비책도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현재 신축 장옥은 기존 건물을 철거해 놓은 상태로, 6개월로 예상했던 공사 시기는 예상보다 단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옥 이전까지 임시시장 연장운영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추석 대목은 신축 장옥에서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사 시기가 이왕 늦춰진거 더 이상의 마찰이 없도록 완벽하게 완공되기를 바란다”며 “90%가 공정되면 도면을 공개하고 추첨을 통해 배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주현미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