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공천 레이스가 종착역에 다다랐다. 문제는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이 공천에 승복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설령 공천을 받고 선거를 치뤘다 해도 갈갈이 찢겨진 당의 통합 문제 또한 보통 힘겨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 번은 겪어야 할 진통이라 각 당은 서둘러 공천 인사를 마무리 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선거 경주에 돌입했다.

전남 통합민주당 본격 총선체제로
통합민주당 초박빙 지역인 광주 8개 전 선거구와 전남 4곳 등 광주ㆍ전남 12개 선거구 공천자를 확정ㆍ발표했다. 한나라당도 화약고인 영남에 이어 서울 강남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공천을 마무리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통합민주당의 ‘화약고’인 호남권의 국민경선 결과에 따라 그동안 당이 주장해 온 물갈이 공천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ㆍ전남지역 민주당 공천자가 확정 발표되면 공천자를 제외한 민주당 유력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없게 돼 사실상 무소속의 돌풍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물론, 공천 탈락자들은 타 선거구에서 출마할 수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크게 불리해 타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후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광양시 국회의원 후보로 우윤근 확정
공천 확정을 받은 광양선거구 우윤근 후보는 표심 잡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천 심사기간에 아껴둔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을 예정이다. 특히 현역 의원답게 지금까지 쌓은 국정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양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전의에 가득차 있다.

한편, 한나라당 김광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유현주 후보와도 한바탕 접전을 앞두고 있다. 광양이 아무리 통합민주당의 텃밭이라고는 해도 선거에는 늘 돌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제 삼파전으로 압축된 시점에서 여의도 입성을 탈환하기 위한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도 총선체제 돌입
한나라당도 16일 4·9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는 지역구에 1173명이 공천을 신청해 4.8 대 1의 사상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대선 압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구 245곳에 공천 내정 또는 확정된 인물의 면면과 공천 과정을 뜯어보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 확보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결과 한나라당 현역 의원 128명 중 78명이 공천을 받고 50명이 탈락했다. 현역 의원 탈락률은 39%로 17대 총선에서의 36.4%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대선 직후 의원들은 저마다 ‘대선 공로’를 내세우며 원내 재입성 의지를 불태워 왔다.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핵심 원로그룹이었던 박희태, 김덕룡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번 공천을 통해 한나라당이 이명박 당으로 탈바꿈했다.

민주노동당, 내부갈등 봉합하고 총선 돌입
민주노동당은 ‘민생살리기 대장정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들어갔다. 진보정당의 분열 이후 가속화하던 내부 갈등을 봉합시킨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은 지난 17일 민주노동당에 돈과 인력을 ‘올인(all-in)’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 후보 전원과 지역구 후보 10명을 당선시키는 ‘텐텐 전략’을 목표로 내놓았다. 노동자·서민의 ‘대표 정당’임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한편, 비정규직 해소와 대형할인점 규제, 등록금 상한제, 불공정 하도급 근절 등 민주노동당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민생 현안 정책을 내세워 진보 성향 유권자들과 노동자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편 광양 후보로는 유현주 후보가 포스코 국민기업화와 환경문제 개선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표 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병훈 후보 무소속 출마선언
정병훈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정 후보는 통합민주당 탈당 배경에 대해 “현재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심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공천탈락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이 후 재심신청의 기회가 있더라도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계획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민의 의견을 직접 듣겠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후보와 연대도 모색하겠다”며 다른 예비후보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합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광양지역에 통합민주당 공천이 우윤근 후보로 결정된 이후 공천탈락자로는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이후 광양지역 국회의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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