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물만 있으면 내 세상

누가 물값을 달라하나, 바람 값을 달라하나, 바람과 물만 있으면 세상은 다 내 것인 것을...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예찬론이다.

삼복더위인 8월,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이 되고 있어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 할 때 일상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윈드서핑과 함께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형형색색의 세일로 수놓은 푸른 바다.

그 바다를 누비는 윈드서핑은 어떤 멋일까? ‘풍해인동호회’를 찾아가 시원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윈드서핑 유래와 역사
윈드서핑(Wind Surfing)이란 서프보드에 마스트를 달고 바람의 풍압을 이용하여 물위를 활주하는 수상레포츠다.

요트의 장점만을 따서 만든 수상레포츠인 셈이다.

윈드서핑 고안자는 1965년 미국의 전자공학 엔지니어인 호일 슈바이처와 항해사 출신인 짐 드레이크이다.

1970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 해안에서 처음 타기 시작하여 그 후 거대한 바다를 자유롭게 즐기는 수단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1976년 바하마 세계 윈드서핑 선수권대회에서 현란한 기교를 부릴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혀 급속히 확산되어 대표적인 수상레포츠로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처음 일반인에게 홍보되었다.

저렴한 비용,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윈드서핑은 구조가 단순하며 장비가 간단해 운반이 편리하고 조작이 간편하므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데 3~4일 정도면 탈 수 있다.

또한 큰 비용이 들지 않고 활동비도 적게 들어 매우 경제적인 레포츠이다.

적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물결을 따라 질주하는 색다른 스릴과 묘미는 더 없는 신선함을 제공해 갈수록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특히 강, 호수, 바다 등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세일링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아름다운 스포츠이다.

가족단위, 직장인단체, 동호인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며 바람을 타고 물위에서 그려지는 원색의 돛은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장비는 200만원 정도면 갖출 수 있고 그 외 경비는 전혀 들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사람과 바람, 보드(board)와 세일이 하나가 되어 강과 호수를 현란하게 수놓으며 시속 50~60㎞로 바람과 물살을 가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저절로 날아간다.

또한 어느 수상스포츠 못지않게 전신운동을 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밸런스, 지구력, 허리 힘은 물론 특히 팔, 다리, 어깨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이며 근육은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윈드서핑은 무동력으로 세계기록은 최고시속 80Km, 일반 동호인은 시속 50~60km의 속도감을 낼 수 있고 풍부한 운동량과 정신에너지소비(스트레스해소)로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윈드서핑은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레저가 아니라 계절 구분이 없는 사계절 스포츠이다.

풍해인동호인들은 ‘많은 사람이 윈드서핑은 여름에만 한다고 알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져도 체온을 보호해 주는 슈트만 입으면 전천후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라며 물을 연상하다 보니 여름스포츠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초보자가 윈드서핑을 배우기엔 3~5월이 가장 알맞다.

바람이 알맞게 불기 때문이다.

또한 겉으로 볼 땐 많은 힘이 필요할 것 같지만,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순간적인 밸런스와 자세가 기본이다.

운전과 비슷해 초보자일 때는 몸에서 긴장을 풀고 힘을 빼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풍해인동호회’그들이 말하는 윈드서핑
광양에 하나뿐인‘풍해인(風海人)’윈드서핑동호회 인들은 저마다 윈드서핑에 대한 쾌감을 이렇게 말했다.

“빠른 스피드, 강한 스릴감에 온몸이 짜릿해져요. 바람이 좋은 날엔 하루종일 바다에서 살지요.”

‘바람아, 쎄게만 불어다오’라며 윈드서퍼들은 주문을 왼다고 한다.

김권배(풍해인 회장)씨는 “웬만한 엔진 고무보트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속력을 낼 수 있고 파도를 타고 도약하기 때문에 스릴감이 대단하죠”라며 윈드서핑은 조종하는 손과 몸의 움직임에 따라 전진과 후진, 점프 및 공중회전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배알도 해수욕장 근처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풍해인동호인들은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강습은 물론 장비도 빌려주고 있다.

우리 부부는 함께 즐겨요
박동순 씨는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내가 도강을 했어요”라며 은근히 아내 자랑에 나섰다.

도강이란 바다를 건너갔다가 되돌아 오는 것을 말한다.

이기봉 씨는 “남편이 바다에 한 번 나가면 평균 3~4시간은 기본이고, 바람이 알맞게 부는 날은 아예 바다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남편이 바람아 불어다오. 하면서 바다에서 살았던 맛을 실감하고도 남습니다”라며 남편을 이해하게 된 동기가 자신도 맛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자는 힘이 없고 균형잡기가 어렵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생각보다 쉬우며 균형을 잡는 운동이라 요즘 유행하는 S라인에도 도움이 되더라”며 배워보라고 권한다.

스피드와 바다에 매료되면 마치 마약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풍해인동호회 식구들은 푸른 바다와 윈드서핑에 중독돼 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수영을 못하는데 배울 수 있나요?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은 배우기가 좀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박동원씨(풍해인 총무)가 한마디 거들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해도 걱정 없어요. 왜냐하면 규정상 구명동의(라이프자켓)을 착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부력을 받아 목 윗 부분이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뜨거든요.

수영 실력과는 무관합니다”그는 의외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수영을 못하는 이도 꽤 있다며 수영을 못해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양은 윈드서핑 최적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둘려 쌓여 있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봄에는 바람을 몰고 오는 저기압이 통과하고 여름에는 해풍이 불어와 파도와 바람을 즐기는 윈드서퍼들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광양은 기후가 따뜻해서 겨울에도 즐길 수 있으며 바다가 5분 거리에 있고 강도 있어서 윈드서핑 최적지기도 하다.

광양에서 전국 윈드서핑 대회 개최했으면
태인동에 위치한 배알도 해수욕장과 갈사리 다리 아래에서 주로 즐긴다는 풍해인동호인들은 ‘다른 지방으로 윈드서핑 대회를 나갈 때마다 광양은 좋은 조건에 바람과 바다가 있는데 윈드서핑에 대해 관심조차 없음이 안타깝다’며 윈드서핑의 최적지인 광양에도 전국대회를 열수 있도록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바람대로 광양시 인근의 해수욕장이 개발되어 해수욕과 윈드서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발돋움해 윈드서핑 마니아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광양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윈드서핑 시 지켜야 할 상식
1. 용구는 세일링에 적합한지 점검하고 모든 용구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해두어야 한다.

특히 로프나 조인트 부품에 신경 써야 한다.

2. 누군가에게 가는 장소와 돌아올 시간을 말해 둔다.

2인 이상의 그룹으로 타야 하며 일몰 1시간
전에 철수한다.

3. 썰물 시간을 확인하여 세일링하는 장소에 미칠 조수의 영향을 고려하며 그 지역의 일기 예보를 조사해 둔다.

4. 자기가 조작할 수 있는 세일을 사용하며 일반적인 컨디션으로 세일링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삼가야 한다.

5. 친구, 또는 동호인들과 함께 가야 한다.

위험에 빠질 상황이면 서로 도울 수 있다.

6. 폭풍우 때, 물살이 셀 때, 예감이 좋지 않을 때는 세일링 금지.

7. 선박 가까이, 해수욕장의 수영객에게 접근을 금지한다.

8.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이 사람들에 대해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조경심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