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논의 중단 선언…시민들 “당연한 결과” 환영
이성웅 광양시장이 최근 통합 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2010년까지 추진계획이었던 여수ㆍ순천ㆍ광양 3개시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시장은 지난달 27일 시청 열린 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광양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서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 발표가 연달아 있었고, 추석연휴를 기해 각계각층 시민의 정서와 여론을 청취한 결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3시 통합문제에 대해 일체의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 동안 주민의견 수렴 등 구체적인 통합 절차를 논의해 가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우선 하동, 남해군을 포함한 광양만권 도시 통합 MOU체결을 신중하게 협의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여수 MBC가 주최한 광양만권 도시통합 토론회에서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2010년까지 도시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2012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인 오는 27일 이전에 ‘3개시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잠정 합의했었다.
이 후 광양시의회가 “광양시장의 3개도시 통합 MOU체결 조건부 동의는 시민의 의견과 무관한 것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도시통합 논의는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성급한 통합논의에 대해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기 시작하자 현재 논의를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광양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중마동의 한 시민은 “통합이 눈앞의 목표를 위한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돼서는 안된다. 여수시만 보더라도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의 3려 통합으로 지역감정과 구도심권 침체 등 많은 문제점이 돌출됐다. 같은 지역에서 통합을 하는데도 이럴진데 전혀 다른 생활권을 살아온 지역들의 통합이 특정지역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진행된다면 더 많은 문제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통합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나 3개시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명분으로 단순한 여론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시민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섣불리 통합에 합의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짧은 기간 동안에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한다면 지역 주민 사이의 감정만 악화될 것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또한 광양참여연대는 서면을 통해 “광양만권의 3개시 우선통합의 논의중단을 선언한 광양시장의 기자회견을 환영한다”며 “광양만권 도시통합이라는 중대한 일을 두고 범 광양만권 도시통합을 주장해온 광양시와 광양시민의 입장은 철저히 무시돼 왔으며 이는 차이를 최소화하고 공통점을 극대화 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 통합논의가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진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양만권 통합을 두고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끊임없는 논의를 거쳐 정서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남해와 하동을 배제한 통합은 절대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성웅 시장의 이번 선언으로 통합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지금, 여수시와 순천시의 공식 견해와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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