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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누구든지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는 있을 것이다. 현재라는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나갈 때 잘못된 과거도 새롭게 태어나게 마련일 테니까. 어느 철학자가 말하길, 과거는 기억하는 현재요, 미래는 희망하는 현재라고 했는데, 정말 탁월한 식견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를 끊임없이 기억하면서 재편집을 하게 마련이고, 또 현재를 상상하며 희망을 품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제 선거가 모두 막을 내렸다. 유권자들 입장에서 보면 축제였겠지만 출마자들 입장에서 보면 죽을 맛인 죽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게 종료가 된 이상, 더 이상 그 문제를 가지고 왈가불가 할 필요는 없지 싶다. 이미 끝난 선거에서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자체가 시간 낭비일 뿐이고, 또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뿐이다. 당선자는 약속대로 공약을 잘 지키면 될 것이고, 낙선자는 다시 재기를 노리면 될 것이다. 선거란 게 어차피 다수결 원칙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 억울해도 어쩔 수가 없는 법이다.
문제는 반대한 지지자들을 어떻게 끌어안고 가는가 하는 점이다. 반대자들을 방치해 둔다면 개혁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다만 공존의 방식이 문제다. 반대파를 무시하면서 강경한 자세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면서 함께 갈 것인지는 수장이 판단할 몫이다. 그러나 흘러간 역사를 돌이켜 보건데 반대파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인 자가 존경받는 리더자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면 시정을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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