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재능봉사단 김영조 단장>

가야재능봉사를 이끌고 있는 김영조 단장을 만났다. 놀라운 것은 물리적인 나이로 치며 그가 봉사를 받아야 할 나이지만 아직도 봉사를 하면서 사람들을 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가야재능봉사단을 창단해서 이끌어 온 것은 아니다. 바르게살기운동 단체에서 회장을 역임하던 중 색소폰 연주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가야재능봉사단을 창단하게 됐다.

김 단장은 “광양시에 많은 봉사단체가 있지만 우리 봉사단체처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모여 봉사하는 곳은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현재 가야봉사단원들의 면면을 보면 색소폰 연주자를 비롯해 무지개장구, 숟가락난타, 하모니카연주, 노래, 댄스, 마술, 듀엣, 키보드 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파트가 봉사에 참여하다 보니 가야재능봉사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현재 봉사단은 중마 노인 복지관에서 매월 정기적인 공연을 펼치며 어른들에게 큰 웃음과 삶의 활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

김 단장은 “솔직히 중마 장애인 복지관도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봉사를 해 왔는데, 매월 정기 공연을 두 번 한다는 게 너무 버거워 현재는 중마노인복지관에서 정기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봉사단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불평불만 한 번 하지 않고 잘 따라 준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하면서도 고맙다는 것.

현재 김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솔직히 제대로 된 공연을 하게 되면 최소한 2~3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현재는 어찌어찌 몸으로 때우고 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시청을 찾아가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면담을 했더니 내년에 한 번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김영조 회장 몸에 이상이 발생했다. 눈의 안압이 높아 수술을 시행했던 것.

김 회장은 “나도 나이가 드니 몸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최근 정보화 교육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급히 병원에 갔더니 안압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광주에 있는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앞으로 될 수 있으면 색소폰을 불지 말라고 말해 큰 고민에 빠졌지만, 색소폰을 대신할 악기를 하나 더 배우려고 생각 중이다.

앞으로도 건강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김영조 단장은 지금까지 공로를 인정받아 행자부장관상, 도지사상, 국회의원상, 시장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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