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처럼 뜨겁던 여름도 서서히 꼬리를 내리고 있다. 벌써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환절기 때 찾아오는 각종 질병들이다. 환절기 우습게보면 건강을 심하게 해칠 수도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병에 걸린 후 치료하기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기본은 역시 평소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균형이 있는 영양식을 섭취해 질병으로부터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가장 쉬운 게 실은 가장 어렵다고 했던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의사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 

의사라는 직업은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남들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배로 높다. 방법은 꾸준히 운동을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과로와 과음을 피하며, 담배 역시 멀리하는 게 좋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환절기에는 감기 및 호흡기 질환 예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미안 하지만 감기를 막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기본만 충실히 해도 감기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제일 먼저 손 씻기를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위생관리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병원에서 관리를 해 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손 씻기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랬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모든 질병은 1차적으로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기 초기증세가 보인다면 따뜻한 물이나 기타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음료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밖에서 놀다 들어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게 하고 양치질까지 하도록 버릇을 들이는 게 좋다. 그리고 집안의 온도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온도는 20도, 습도는 50~60%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감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요즘처럼 서서히 밤낮의 기온차이가 심해질 때는 옷이나 이불을 통해 몸의 기온을 유지해 주는 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건강은 절대 자만할 게 못된다.

젊다고 해서 병이 피해가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병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모든 병은 심신이 지치거나 피곤할 때 쳐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늘 좋은 책과 음악으로 마음을 이완해 주고 또 균형잡힌 식사를 한다면 웬만한 병은 결코 틈을 타지 못할 것이다. 가을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 건강관리 잘해서 겨울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비축해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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