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자 전 세계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금은 진정기미가 좀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가뜩이나 경기불안으로 인해 마음을 졸이며 살아가는 서민들은 받지 않아도 될 심리적인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세계시장과 하나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 50줄을 넘긴 사람들은 생각만큼 그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았을 테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살이가 원래 문제투성이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이미 터득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삶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어느 드라마 대사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  "인생은 말이여, 한 권의 문제집이여. 그랑깨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어. 그게 더 큰 문제잉깨" 맞다. 인생은 한권의 문제집이다. 그런고로 문제가 전혀 없어지기를 바란다는 그 자체야말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셈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느 누구도 수시로 들고나는 문제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응 방법에 따라 우리 현실은 천국도 되고 또 지옥도 되는 것이다. 

가령 아침에 밥을 먹다가 아내 실수로 인해 바지에 국물을 쏟았다 치자. 그러면 대부분 사람들은 아내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낼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일시적인 감정해소는 될지 몰라도 근원적인 처방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일만 더 망치게 만들뿐이다. 그렇게 짜증을 낸 후, 출근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까지 서둘러 내려 왔는데 또 자동차 키를 깜박한다. 그래서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니 아무래도 지각할 것 같아 서두르다 보면  접촉사고를 내고 만다. 접촉사고로 인해 출근시간은 고사하고 금전적인 손해까지 입게 된다. 

자, 만약에 아내가 국물을 바지에 엎질렀을 때,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아내를 더 위로하고 격려했더라면 당신은 짜증을 낼 일도 없을 것이고, 편안하게 출근해서 하루를 멋지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가상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지 싶다. 그러므로 항상 문제를 어떤 식으로 대응하면 모두에게 좋을까 하는 태도적 가치를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아니 우리 삶 거의 대부분이 수시로 일어나는 일에 어떤 반응과 태도를 보이는 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마음의 그릇을 키우고 준비하기 보다는 그저 즉흥적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는 것을 보는데, 그것은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문제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과 말에 따라 내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하면 그렇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 하지 않을 것이다. 

명심보감에는 이런 멋진 구절이 기록돼 있다. '욕지미래(欲知未來)어든 선찰이연(先察已然)하라' "미래를 알려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 는 뜻인데 정말 백번 수긍이 가는 말이다. 당신의 미래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자주 하는 말과 행동을 살펴보면 된다. 그게 바로 10년 후  당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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