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밤 주식회사 설립이 생산농가 참여율 저조와 함께 청약신청을 한 생산농가들의 청약금 미납입으로 최소 출자금 10억원 확보가 어려워 결국 무산됐다.

광양밤 주식회사 설립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그동안 청약률 저조로 매번 사업에 난항을 겪어 왔으나 광양읍 소재 모 건설회사 대표인 정 모씨가 최소 출자금 10억원 중 5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발기인 구성이 되면서 사업에 활기를 띄게 됐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생산농가와 집행부, 정 모씨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고 이날 까지 최소 출자금 10억원 중 9억600만원을 청약을 받아 밤 주식회사 설립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2월 말까지 최소 출자금 10억원의 청약금 납입이 완료돼야만 4월에 전남도에 보조금 신청이 가능해 반드시 청약금 납입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자리가 마무리 됐었다.

하지만 2월말까지 10억원이 납입되지 않았고 추진위와 집행부는 최대한 기간을 늘려 3월말까지 청약금을 납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결국 대부분의 청약자들이 청약금을 납입하지 않은 상황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당시 광양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청약자는 모두 97명이지만 청약금을 납입한 청약자는 20명에 그쳤고 그 액수는 2억7800만원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 4월11일 발기인 간담회를 갖고 최종적으로 밤 주식회사 설립이 어렵다고 판단해 설립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광양시 관계자는 “전남도에서도 이번 설립 무산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밤 주식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최소 출자금 10억원 확보가 생산농가만으로는 부족해 36회에 거쳐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었고 외부투자자 까지 유치했지만 결국 이런 결과를 낳게 돼 유감스럽다.

관내 밤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타 품목에 비해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협의체나 작목반 등이 전혀 구성돼 있지가 않다. 밤 주식회사 설립으로 향후 관내 밤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었지만 어렵게 됐다.

청약에 참여했던 일부 농가들이 이르면 다음 달 초나 중순쯤 영농조합설립을 놓고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안다. 시에서는 차후 이들의 추진 상황을 보고 앞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전남도와 광양시, 교보생명이 함께 추진해온 광양 밤 주식회사 설립은 생산농가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시 됐던 사업이었고 집행부와 일부 농가들의 높은 열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농가 참여율 저조로 설립이 무산된 만큼, 앞으로 관내 밤 품목에 대한 경쟁력과 생산농가들이 인식 변화, 그에 대한 해법으로 어떠한 자구책이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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