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열 광양시 상수도과 마동정수장팀장

▲ 김복열 광양시 상수도과 마동정수장팀장

수돗물은 상수도에서 나온 물을 말하며,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따르면, 위생적인 수돗물의 공급은 1840년 이래로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한 식수와 개인 위생 향상을 통해 질병의 위험을 9.1% 낮출 수 있으며, 6.3%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라고 발표하였다.
상수도는 도시생활 및 공업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동시에 국민보건 향상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상수도가 완비되면 양질의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이질·콜레라·장티푸스 등 이른바 소화기 계통의 전염병이 감소되며, 풍토병·눈병 및 유아사망률도 저하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시대에 수도시설이 있었음이 고증되었는데, 경주 안압지와 황룡사지에서 토기수도관과 배수로 및 배수암거(暗渠：땅 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난 도랑)의 잔형이 발견되었다. 현대식 상수도는 1906년 8월에 뚝도수원지공사를 착공, 1908년 8월에 완공된 것이 처음이다.
우리시는 1973년 광양읍 우산정수장을 준공하고 상수도를 공급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2개의 정수장에서 (용강정수장: 광양읍권역, 마동정수장: 동광양권역)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상수원은 진상면 어치리에 있는 수어댐이다. 수어댐 상류지역인 어치,웅동계곡에서 계곡수가 30%정도는 유입되고 70%정도는 섬진강에서 취수하여 한다.
상수도는 주로 음용수로 공급함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음용수로서 적정한 수질기준을 만족해야 하며, 우리나라 수돗물수질기준은 총 59개 항목이다. 우리시는 주요항목(탁도외 4개항목)은 실시간 수질검사측정기로 감시하고 있으며, 일일검사, 주간검사, 월간검사 등을 실시 하여 맑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의 음용율이 미미한 것은 상수도 종사자로서 뼈 아프게 생각한다.
수돗물의 음용율이 저조한 주된 이유는 염소냄새와 탁수 때문이다.
염소소독은 물에 있는 박테리아와 같은 병원 미생물을 없애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수돗물에서 염소냄새가 나는 것은 잔류염소 때문인데, 수돗물이 가정으로 공급되는 동안 세균이 증가하지 못하도록 정수장에서 투입한 소독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수도법에서는 잔류염소가 0.1mg/l 이상 남아 있도록 정하고 있다. 염소는 10분 정도면 대기중에 대부분 휘발되며, 끓이면 없어진다. 간혹 수돗물을 끓였는데도 소독약 냄새가 나는 이유는 수도꼭지에 연결한 고무호수가 부적절 한 것을, PVC 고무호수 제조시에 사용되는 약품이 수돗물의 잔류염소와 반응하여 페놀화합물을 만들고 역한 냄새를 유발한다. 먹는물로 사용하는 호스는 인체에 무해한 식품제조용 실리콘 호스를 사용해야 한다.
탁수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2015년 겨울 우리시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탁수는 수어댐에서 유입되는 망간으로 인한 탁수였다. 수질기준 이하로 공급하였지만 온수에서 잔류염소와 반응하여 색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였다. 2015년 9월에 정수장내 망간처리시설을 설치하여 망간을 처리하였고 2016년 이후로는 망간에 의한 탁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하나의 탁수 발생은 수도관의 노후와 충격에 따른 녹물 발생이다.
우리시 관내 크고 작은 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상수도관을 손상시키거나 충격을 가하여 탁수(녹물)가 발생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는 것인데, 우리시 노후관 78km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는 약 309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요금 현실화율을 감안하면 시비만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비를 지원받아야 하나, 군 단위부터 우선지원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으나 최대한 사업비를 확보하여 시급히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6월 말에 발생한 중마동 일부지역 탁수 문제는 소형공사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대형 공사는 사업시행 전 상수도과와 먼저 협의를 하기 때문에 녹물 발생에 대비하고 수용가에게 미리 알리고 있으나, 상수도과와 협의없이 소형 공사를 시행하면서 상수도관에 충격을 가하여탁수(녹물)를 발생 시키고 있어 현실적으로 모든 탁수(녹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 상태에서 탁수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사전 상수도과와 협의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사업 추진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작은 공사라 하더라도 상수도과와 사전협의를 하는 것이다. (공사 사전협의 및 녹물 신고전화 : 061-797-2533)
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되어 있고 하루 약 2리터의 물을 마셔야 한다.
이 소중한 물은 몇몇 관련자나 과학자의 노력으로 지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수돗물은 오염되지 않은 상수원, 맑고 안전한 정수 생산, 위생적인 배관관리를 통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
안전한 수돗물은 상수도 관련 직원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관리자, 개인주택 가정급수관의 위생적인 관리, 건설공사를 하는 분들과 시민들의 협조와 사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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