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6일부터 29일 까지 광양기업 황재우회장님의 도움으로 광양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열한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일본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다. 2015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광양고등학교가 서울대2명, 연세대5명 성균관대 3명, 한양대 2명 등 서울지역 32명, 전남의대, 조선대의대, 원강대의대, 광주교대 등 국공립대학교 180명을 합격시키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중, 소도시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로서는 비약적인 성과를 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된 것은 故.황한용 광양고등학교 설립 추진 위원장님을 비롯한 설립추진위원님들의 지역인재육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후원, 역대 광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각고의 결과물이라고 믿는다. 

 

황재우 광양기업회장은 선친께서 심혈을 기울려 설립한 광양고등학교가 앞으로 명문 고등학교가 되어 지역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배출 할 수 있도록 커다란 지원을 계속 하시는 분이다. 이번 연수도 황회장님의 도움으로 고생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고마운 마음으로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다. 나는 이번 일본탐방을 통해 방문지 곳곳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도 중요 하지만 일본을 이끌어 가는 정신적 동력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일본을 극복해 나갈 것인가 고민해 보기로 했다. 결국 우리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여 말과 구호보다 실력으로 일본을 앞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정제된 언행에서 나오는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들의 눈빛에는 타인에게는 친절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배려 하지만 자신의 내면에는 철저하게 엄격해서 모든 일에 목숨을 걸고 하는 일본의 무사정신을 이겨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시대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지난 일에 대한 원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 일에 자신을 던져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는 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는 능력으로 대물림하는 철저한 실용주의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본은 보통 자신의 직업을 4-5대, 많게는 10대 까지 이어오는 장인주의를 지켜오고 있다. 그리고 그 대물림은 꼭 친아들 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자신이 데리고 있던 직원도 실력이 있으면 양자로 삼아서 대물림하는 능력우선주의의 전통을 관습화함으로써 일본이 만들면 확실하다는 국가브랜드를 정착시켜 나왔다. 우리는 지금 어떤 마음자세로 자신의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가 자문해 보기로 하자.

 

셋째는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철저하게 지켜가는 습관과 민족성이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면서도 천황제를 지켜가고 있고 오래 된 것을 신성시하며 나가는 일본의 정신적 에너지는 오늘의 일본을 일구어 나가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3박4일의 일본연수를 마치면서 1598년 11월19일 정유재란당시 전북 남원에서 거주하다 광양항을 통해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의 배에 실려 일본 가고시마현에 끌려간 청송 심씨 가문의 도공 심당길과 그 후손들이 현지에서 417년간 도자기 기술을 발전시켜 일본의 대표적 도자기로 손꼽히는 “사쓰마도자기”를 탄생 시켰다. 이들은 아직도 한국의 이름을 쓰고 있었으며 후손들은 조국과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큰아들의 이름은 “심수관”이라고 이름 짓고 현재까지 15대째 沈壽官家의 혼을 이어오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적과 이름을 바꾸지 않고 일본에 납치 되었어도 오직 실력으로 겨레의 얼을 지켜온 심수관,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민족혼이요 일본을 극복하는 위대한 힘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교육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도자기를 배울 때 흙에 바늘을 꼽아놓고 물레를 돌린다고 한다. 흙에 꼽힌 바늘이 조금이라도 비뚤 어지면 바늘이 빠져 나간다고 한다. 417년간 정신을 집중해 물레를 돌리는 마음으로 우리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