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는 광양시의 역사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로 통일신라시대 4대 고승(원효, 의상, 진표, 도선)중 한명이며,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도선은 성이 김씨로 왕가의 후예라는 설도 있으며, 15살에 화엄사에 출가해 스님이 됐다. 그뒤 각지 유명한 사찰을 거쳐 수행하다가 846년 곡성 동리산의 혜철을 찾아가서 무설설 무법법의 법문을 듣고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850년에는 천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은 뒤 운봉산에 굴을 파고 수도를 하기도 했으며 태백산에 움막을 치고 여름 한철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광양 옥룡사에 자리를 잡고 후학들을 지도했는데 언제나 수백명의 제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도선은 옥룡사에 머문 지 35년이 되는 때인 898년에 세수 72세로 입적했으며, 전해지고 저서로는 도선비기, 송악명당기(松岳明堂記), 도선답산가(道詵踏山歌), 삼각산명당기(三角山明堂記) 등이 있다.

도선은 승려 보다는 음양풍수설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풍수지리학의 역사가 신라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도선의 생존연대가 그때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도선하면 비기, 비기하면 풍수지리설을 연상할 만큼 도선과 풍수지리설 사이에는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맺어져 있다. 그리고 언제나 도선이 풍수지리설 같은 주술적 언어와 함께 있기 때문에 그는 역사적 실재 인물이라기 보다는 신화적 존재로 파악되기까지 했다.

도선이 역사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고려 태조에 의해서다. 875년에 도선은 ‘지금부터 2년 뒤에 반드시 고귀한 사람이 태어날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 예언대로 송악에서 태조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 예언으로 태조 이후의 고려왕들은 그를 극진히 존경했다고 한다.
광양에서 도선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옥룡사지와 동백나무 숲 등이며, 옥룡사지는 도선국사가 35년간을 머무르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열반에 든 곳이다.
또한 옥룡사 동백숲은 도선국사가 절터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옥룡사 동백숲은 옥룡사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조성돼 총 면적 7㏊에 6000여그루의 수백년된 고목들이 동백터널을 이루고 있어 해마다 2월에서 4월이면 꽃을 피우고 있다. 또한 동백림 남쪽 양지바른 곳엔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연 산 녹차나무도 남아 있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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