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교통문제 등 기존문제 해결해야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전국적인 축제 특성을 갖추면서 중앙축제로써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매화문화축제가 얼마나 시급히 문제점을 보완하느냐가 전국축제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매화문화축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제13회 광양매화문화축제 결산보고 및 감사를 실시했다.
위원회는 매화문화축제기간만 73만명 3월 한 달 간 100만여명이 광양시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문학동산, 전망대,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 등으로 호응도 면에서는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지만,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부진하고, 주차장, 교통 체증 등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하고 그동안 축제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남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객조사 및 행사 평가를 맡은 한려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 진영재 교수는 “이번축제에 73만여명이 찾아 186억5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광양 거주자를 제외 한 1인당 총지출은 2만9030원으로 지난해 8만5200원보다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로 “지난해까지 차량의 기름 값 등을 방문객 지출에 포함했지만, 이번 산출은 좀 더 실질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차량의 유지비 등을 제외한 순수 지역에 지출한 금액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는 이번 조사에서 당일 관광객들이 88.4%로 나타나 매화문화축제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과 숙박관련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으며, 또 체류 시간이 2~3시간 정도임을 고려해 이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매실관련 상품을 구입하지 않은 방문객이 44%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는데 방문객들이 구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제로 필요한 상품 없어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가격이 비싸다’로 조사돼 특산물 판매의 다양한 개선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다른 문제점으로는 기존에 지속적으로 문제시 됐던 교통체증과 주차장 문제가 축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으며, 향토음식점에서 중국집 등이 들어서면서 다양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물 관리 노력이 부족하고, 판매 부스도 무질서하게 놓여 있어 깔끔하지 못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축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정현완 시의원은 “날을 잘 받아 따뜻하고 꽃 상태가 양호한 것이 축제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하며, 매화문화축제가 경제적인 면에서 가시적으로 자료화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다른 지역 열매축제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매화문화축제는 산나물 등 지역 특산품 음식 등의 판매로 소비적인 면에서 지역경제를 바로 기대할 수는 없지만 시너지 효과로 광양매실의 우수성을 알리고, 청매실 판매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축제로 가려면 2억원의 예산으로는 어렵고 5~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거시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문광부의 축제로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쌍리 위원은 “대형버스의 수십 명은 시식만 하고 가지만 자가용을 가져온 몇 대의 사람들이 물건을 더 많이 팔아 준다”며 “차량 주차공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전국의 매실 농가가 너무 많아 광양 매실을 명품 매실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농협이 품질이 낮은 매실은 수매를 하지 않아야 광양매실이 전국적인 대표 명품매실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웅 위원장은 “교통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며, 이를 위해 2만여평의 주차장 확보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당일이 아닌 1박2일의 체류형 관광으로 바뀔 수 있도록 마로산성이나 컨부두 등 다른 관광상품과 연결이 필요하며 올해 처음 실시된 남해성판소리 경연대회 등 신규 프로그램 호응도가 높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매실 감 등 특산품 경매코너, 기념품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장에 홍보 모니터 설치 등으로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기획 검토가 필요하며,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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