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발행인 김태균

인구규모가 경제규모
시대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모든 국가는 물론, 각 지자체도 세계 시장과 어깨를 겨누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제 국가 글로벌 시대는 가고 지역 글로벌 시대가 도래 했다. 그래서 광양시도 세계를 향해 경제적 비즈니스에 몰두하면서 지역경제 위상을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시급한 일은 광양시의 인구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인구 규모가 바로 경제규모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그 증가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가까운 인근 도시들만 해도 그렇다. 하지만 광양시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실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억지 춘향식의 성격이 짙음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게 해서는 장기적으로 인구규모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유입된 인구를 어떻게 오랫동안 광양에 정착시키면서 뿌리를 내리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인구 유입정책은 광양시가 발 벗고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문화적인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장기적인 유입이 어렵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발 벗고 뛰는 지자체들
현재 울산은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많은 기업들의 이목을 받고 있다. 동해안권 발전특별법도 그 중에 하나다. 울산은 강원도와 손을 잡고 생물산업과 신소재산업은 물론 방재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시의 발전을 확고하게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 역시 경제자유구역지 물망으로 오르면서 시 발전의 탄력을 받고 있다. 당장 2010년에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경제를 거시적으로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평택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시 전체가 흥분으로 들떠 있는 추세다. 그렇게만 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무려 연간 최고 65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의 두배, 광양의 6.5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평택 지자체는 모든 힘을 기울여 각종 문화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는 중이다. 인구 유입은 경제적인 여건은 물론, 그에 따른 기반시설이 확충 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 모든 지자체에서는 문화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 도시의 경쟁력
가까운 일본의 도요타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도요타시가 처음부터 그렇게 도시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관련법 하나 없이 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해 만든 도시라는 사실이다.

인구라고 해 봐야 35만 명에 불과하지만 도시의 품격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 교과서처럼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지자체가 벤치마킹 차원에서 수시로 견학하고 있는 도시다. 문제는 기업의 핵심이 뭐냐는 것이다. 도요타시의 예를 들면, 기업은 부지런히 이익을 내고 그 이익으로 고용안정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 낸 세금으로 지자체는 시민들의 복지 혜택을 늘리는 것이다. 현재 도요타 시는 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도요타 시는 인구 규모를 늘리기 위해 학교와 주택문제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저렴한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고, 기업 역시 피부에 닿을 정도로 파격적인 금융의 혜택을 줬다. 이렇게 기업과 지자체와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상생을 한 결과 세계적인 명문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광양시, 도시 성장 잠재력 높아
광양시 기업의 경쟁력을 보면 도요타 시처럼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화시키느 냐 하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규제를 최소한 간소하게 만들고 세금은 광양시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구체적으로 사용될 때 도시의 경쟁력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이렇다 할 명문대학이 없다는 것은 광양시가 깊이 반성해야 할 점이다. 현재 순천대 글로벌 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립이 구체성을 띄고는 있지만, 명문대학을 유치하는데 보다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명문도시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하나하나 실현해 나간다면 빠른 기간 내에 품격 높은 도시로 성장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광양시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여건과 현재 상주하고 있는 기업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어떤 지자체와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니, 지금이야 말로 광양시가 다시 웅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사실을 알고, 광양시가 가지고 있는 성장동력의 잠재력을 최대한 가동시켜야 할 것이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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