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여순10·19범국민연대· 여순항쟁전국유족총연합 기자회견신고기간연장, 민간전문가 중심 지원단 구성, 전문조사관과 사실조사원 확충하라. 영하 13도의 혹독한 한파도 여순10·19유족들의 절절한 소망을 전하는 일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지난 달 25일, 여순10·19범국민연대· 여순항쟁전국유족총연합은 전남도청 동부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기간 연장 ▲직권조사 확대▲진상보고서 작성기획단 구성 ▲전문조사관과 사실조사원 확층 ▲전라남도는 여순사건 업무에 대한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라 ▲특별법과 시행령의 개정과 보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등을 강력히 주장했다. ‘전라남도 실무위원회 출범 1주년, 피해신고 1차 마감에 부쳐’라는 주제로 ‘우리는 무엇을 하였는가,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기자회견문에 담아 절절이 호소했다.

여순10·19범국민연대· 여순항쟁전국유족총연합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특별법) 제정 이후 73년 통한의 세월을 씻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시행 1주년을 맞은 지금 행정기관과 정치권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진상규명과 희생자명예회복, 피해사실조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순10·19범국민연대와 유족총연합은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그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이 문제였으며,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며 “전남도청에 구성된 여순사건 실무위원회와 실무지원단의 구성과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무담당자가 한명만 남고 다 바뀌었다. 

김영록 도지사의 여순사건에 대해 관심이 없음이 이번 인사이동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며 도지사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김영록 도지사는 여순위원회 중앙위원이면서 실무위원회 위원장인데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안타까워하는 내용들을 중앙위원회를 비롯한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에 꾸준히 촉구하고 관철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순사건에 대한 관심도 없고 책임성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위원회 활동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만 하고 있다”며 “특별법과 시행령의 미비점으로 인해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여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주어진 시간 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여순 특별법 및 시행령을 개정하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밖에도 여순10·19범국민연대와 유족총연합은 여순사건은 전남동부권에서 발생했고 피해자도 많기 때문에 실무지원단을 전남도청 동부본부로 이전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2021년 7월 1일 여순특별법이 제정, 시행되고 2022년 1월21일 여순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2022년 10월 6일과 12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희생자 155명과 유족 906명을 희생자와 유족으로 결정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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