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건과 대한민국 대선 주자들 모습을 보자 갑자기 마키아벨리즘이 떠올랐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마키아벨리즘은 국가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는 국가 지상주의적 정치사상을 말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외교관이자 작가로 활동했던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서술한 군주의 정치 형태 묘사에서 이 용어가 유래했다.

한 마디로 윤리적, 도덕적 규범에서 현실 정치의 해방을 지향하는 사상으로, 근대적인 국가관과 정치학의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편의주의 또는 일반 도덕률을 무시하는 행동, 교활한 기교로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행동방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목적을 정당화할 때 방패막이로 인용하곤 한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도 했다.“ 거짓말쟁이가 되십시오. 혼란을 일으키십시오. 두려움에 떨게 하십시오. 그러면 권력은 오랫동안 당신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루소가 말하기를 “그가 진짜 가르치기고 싶었던 것은 왕들이 아니라 바로 대중들이었다.”고 말했는데, 참으로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동안 대선주자들을 대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바로 그랬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어리석은지 어리석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들이 선택한 지도자를 보면 된다. 왜냐하면 왕정이든 민주주의든 국가를 건설하면 그에 맞는 정부와 그에 맞는 지도자를 가지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가리켜 ‘그를 지지하게 되면 열 손가락을 모두 자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그와 통합을 선언했다. 물론 선택은 개인의 자유겠으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공동체 몫이라는 것을 그는 잊은 것일까? 아무래도 이번 대선이 끝나면 손가락이 아니라 발가락까지 잘라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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